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전자음향업계의 대표 기업 거얼(歌尔, Goertek)이 추진하던 95억 위안(약 1조8천억 원) 규모의 인수 거래가 전격 중단됐다.
이번 거래는 지난 7월부터 약 세 달간 준비돼 왔으며, 업계에서는 정밀구조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형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19일 중국 경제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经济新闻, Meiri Jingji Xinwen)에 따르면, 거얼은 전날 발표를 통해 홍콩계 런펑상예그룹(Luen Fung Commercial Holdings)의 자회사 두 곳, 미야정밀기술(Mega Precision Technology)과 창훙실업(Channel Well Industrial) 지분 100% 인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거얼은 실사 및 협상 과정에서 거래상대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지만 핵심 조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이 양측의 우호적 협의와 신중한 검토 결과라며, 법적 책임이나 재무적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계획은 당초 정밀 구조 부품 사업의 수직 통합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자산 품질 및 평가 관련 이견이 발생해 조율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계획이 처음 공개된 지난 7월 이후 거얼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한때 주가가 40위안을 돌파하며 70% 이상 상승했으나, 최근 며칠간 조정세로 돌아섰다.
거얼은 이번 결렬에도 불구하고 광학 부품과 센서 등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9월에는 자회사 거얼광쉐(歌尔光学, Goertek Optical)를 통해 상하이올라이(上海奥来)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며, 향후 AI 안경 및 AR 관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또한 자회사 거얼웨이뎬즈(歌尔微电子, Goertek Microelectronics)는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회사는 세계 최대 음향센서 공급사로, 2024년 매출 45억 위안(약 8,500억 원), 순이익 3억 위안(약 57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