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베이징 이좡에서 열린 로봇 소비제전이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인 성과를 거뒀다.
23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E-타운 로봇 소비제전’에서 1만9000여 대의 로봇과 관련 제품이 판매되며 매출은 330억 위안(약 6조 7천억 원)에 달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초의 로봇 소비 테마 페스티벌로, 정부의 대규모 소비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 이좡 관리위원회는 70억 위안(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소비 보조금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개인은 최대 1500위안(약 28만 원), 기업은 최대 25만 위안(약 4700만 원)의 로봇 구매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이 제도는 70억 위안의 판매를 직접적으로 촉진했다.
특히, 행사 기간 개장한 ‘로봇 몰(Robot Mall)’은 4000㎡ 규모의 세계 최초 로봇 4S 매장으로 주목받았다. 매장 관리자 왕이판은 16일간 주문액 100만 위안 이상 고급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JD닷컴과 주요 쇼핑몰도 동참해 판촉 캠페인을 전개했다.
로봇 쇼핑제전은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더우인과 콰이쇼우 등 플랫폼에서 관련 조회 수가 4억5000만 건을 기록했고, 전체 온라인 언급량은 5억 건에 육박했다. 행사장 주변 6개 주요 상권 방문객은 1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으며, 매출도 30% 증가한 16억 위안(약 3200억 원)에 이르렀다.
중국 로봇 산업 분석가 중샹윈은 “이 행사는 기술 성과를 곧바로 시장 소비로 전환하는 중국식 속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용, 의료, 가정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만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이후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을 설치해왔으며, 가동 로봇 수량에서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