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일본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17세기급 초대형 지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해저 단층에 축적된 변형이 과거 대지진 당시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호쿠대와 홋카이도대 연구진은 쿠릴해구 일대에서 규모 8~9급 지진이 약 400년 간격으로 반복됐다는 분석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에 지난 14일 게재했다.
쿠릴해구는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빠르게 밀려 들어가는 구조로, 과거에도 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지역이다. 연구진은 1611~1637년 사이 홋카이도 동부를 강타한 규모 8.8 수준의 지진을 마지막 사례로 추정했다. 당시 쓰나미는 해안선에서 최대 4㎞ 안쪽까지 침수 피해를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네무로 해역 해저에 관측 장비 3기를 설치해 판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태평양판과 육지판이 모두 서북서 방향으로 연간 약 8㎝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형이 17세기 이후 계속 축적됐을 경우 판 경계 이동 거리는 20.5~30m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17세기 지진 당시 단층 이동이 약 25m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사 규모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조건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14일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 앞바다에서 향후 30년 내 규모 7.8~8.5 강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 80% 수준에서 90%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네무로 인근에서는 평균 65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해왔으며, 마지막 강진 이후 50년 이상이 지난 상태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 확률은 기존 수치를 유지했다. 난카이 해곡은 시즈오카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역사적으로 100~200년 주기로 규모 89급 지진이 발생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