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저장(储能)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 구축과 대규모 수주를 동시에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재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생산·기술·표준까지 묶는 구조적 확장이 진행되면서 산업 체계 자체가 해외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중국 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중국 저장 기업들은 유럽과 중동, 미주 등지에서 대규모 투자와 생산기지 건설을 동시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배터리와 저장 시스템 공장 건설이 잇따르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된 현지 생산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하이천저장과 스페인 정부가 약 4억 유로(약 6,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및 저장 시스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광전원은 약 2.3억 유로(약 3,450억 원)를 투입해 현지 제조시설 구축에 나섰다. 중촹신항은 포르투갈에 20.67억 유로(약 3조 1,000억 원)를 투자해 대형 배터리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도 현지화 흐름이 뚜렷하다. 양광전원은 이집트 정부 및 노르웨이 기업과 협력해 18억 달러(약 2조 4,6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생산기지 건설을 병행하고 있다. 추넝신에너지도 이집트에 연간 5GWh 규모의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생산기지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룽지녹능은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조지아주에 저장 시스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수요 증가가 저장 수요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는 뚜렷하다. 2025년 기준 중국 저장 기업의 해외 신규 주문은 366GWh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고, 60개국 이상으로 공급 범위가 확대됐다. 2026년 들어서도 1~2월 기준 저장 배터리 수출은 13.5GWh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특히 중동,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이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전력망 안정성 문제, 전력 수요 증가가 동시에 맞물리며 저장 설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다.
글로벌 저장 산업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통합 솔루션과 운영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업들은 장비 공급자에서 에너지 운영자로 역할을 확장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다만 해외 진출 과정에서 수익성 확보와 규제 대응 문제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요구와 인증 기준이 강화되고 있으며, 시장별 수요 편차도 확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