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의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총망라한 <과학기술 전망과 미래 비전 2049> 보고서가 공식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건국 100주년을 향한 국가 발전 목표와 맞물려 과학기술을 산업·경제·안보·사회 전반의 핵심 동력으로 설정하고, 향후 수십 년간 중국이 지향할 기술 진화 경로와 산업 구조 변화를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2일 KIC중국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단기 기술 유행이나 개별 산업 전망에 머무르지 않고 2049년까지의 장기 시계를 전제로 과학기술 혁신의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했다. 기초과학 역량 강화, 원천 기술 자립, 산업 전환 가속, 사회 시스템 고도화라는 네 개의 축을 중심으로 기술 발전과 국가 전략의 결합 구조를 명확히 했다.
보고서는 우선 기초과학을 모든 기술 도약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정보과학 등 핵심 기초 학문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구축하지 않으면 전략 기술의 지속적 진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단기 성과 중심의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수십 년을 내다보는 대형 기초 연구 프로젝트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될 필요성이 강조됐다.
원천 기술 분야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차세대 통신, 첨단 소재, 에너지 기술이 핵심 영역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들 기술이 단일 산업의 경쟁력을 넘어 국가 산업 체계 전반의 자립성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기술 공급망 불안정성이 반복적으로 드러난 점을 지적하며, 핵심 기술의 자체 설계·제조·응용 능력 확보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제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전통 제조업은 디지털화·지능화·친환경화를 통해 경쟁력을 재구축하고, 인공지능, 바이오, 신에너지, 우주항공, 해양과학 등 신흥 산업은 국가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보고서는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융합 기술이 새로운 가치 창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는 저탄소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술 경로가 강조됐다.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통해 에너지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산업·교통·도시 시스템 전반의 탄소 배출 구조를 재편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이는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으로 다뤄졌다.
사회 영역에서도 과학기술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고령화, 도시화, 의료 수요 증가, 교육 격차 등 구조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생명과학을 결합한 사회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스마트 의료, 정밀 건강관리, 지능형 도시 관리,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이 중장기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과학기술 발전을 뒷받침할 제도 환경과 인재 전략에도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연구 인력의 장기 육성, 산학연 간 인력 순환 구조 강화, 혁신 실패를 감내하는 제도 설계가 기술 도약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또한 과학기술 거버넌스를 개선해 연구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이 강조됐다.
국제 협력에 대해서는 개방성과 주도성을 병행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글로벌 과학기술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핵심 기술 영역에서는 자율적 선택권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 목표로 설정됐다. 이를 위해 국제 공동 연구, 표준 협력, 기술 교류를 확대하되 전략 기술의 관리 체계는 강화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과학기술 전망과 미래 비전 2049> 보고서는 과학기술을 단일 정책 영역이 아닌 국가 발전 전략의 중심축으로 재정의했다. 기술 혁신이 산업 성장, 사회 안정, 국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장기적 시계에서 설계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산업 정책과 기술 투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종합적 청사진으로 제시됐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