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베이징이 로봇 분야를 독립 전문 영역으로 분리한 직함 평가 제도를 공식 도입하며 인재 육성과 산업 구조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기술 성과와 산업 적용을 핵심 잣대로 삼은 이번 제도는 로봇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일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 제도는 기존 공학 직함 체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설계돼 연구·개발·제조·응용 전 과정을 하나의 평가 틀 안에 묶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베이징시 인적자원 관련 부처에 따르면, 로봇 공학을 독립된 전문 분야로 편입한 직함 평가 시범 규정이 최근 공개됐으며 해당 제도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첫 번째 직함 평가는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규정에 따라 로봇 분야는 기존 기계·전자·정보통신 중심의 공학 분류에서 분리돼 단일 전문 영역으로 관리된다. 평가 방향은 핵심 부품, 알고리즘·소프트웨어, 로봇 설계·제조, 시스템 통합 및 응용 등 네 갈래로 나뉘며 기초 기술부터 현장 적용까지 산업 전주기를 포괄하도록 구성됐다.
직함 등급은 조교급 엔지니어, 엔지니어, 고급 엔지니어, 수석 고급 엔지니어의 네 단계로 설정됐다. 초기 경력자부터 최상위 전문가까지 단계별 성장 경로를 명확히 제시해 장기적인 인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적용 대상은 국유기업과 민영기업, 사회단체를 포함해 베이징에서 로봇 관련 기술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 전반으로 확대됐다.
평가 방식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논문 수나 근속 연수보다 실제 성과와 결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전환됐다. 핵심 기술 돌파 사례, 혁신 성과, 상용화 실적, 산업 파급 효과가 주요 평가 항목으로 포함됐으며 특허 확보, 표준 제정 참여, 프로젝트 수행, 기술 이전 실적 등이 구체적 지표로 제시됐다. 국가급 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인력의 경우 고급 직함으로의 우대 심사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칭화대학교 로봇 제어 실험실을 이끄는 자오밍궈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도가 젊고 잠재력 있는 인재를 국내외에서 끌어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학 연구와 산업 현장을 더욱 밀착시키고 연구 성과가 산업으로 이전되는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베이징에는 현재 940곳이 넘는 로봇 관련 기업과 약 3만 명 규모의 전문 인력이 활동 중이다. 칭화대학교와 베이징이공대학교 등 주요 대학,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를 비롯한 핵심 연구기관, 다수의 국가급 혁신 센터가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제도 시행 이후 평가 기준과 절차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봇 직함 제도를 단순한 인사 관리 수단이 아니라 인재 집적과 산업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 아래 후속 보완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