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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5 (일)

11만원으로 3일 여행할 수 있는 미식과 풍경의 中 ‘이곳’

25도 여름·저물가 체류비·완펑린 절경 갖춘 싱이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여름휴양지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구이저우 남서부 싱이는 낮은 물가와 25도 안팎의 기온, 강한 향토 음식과 카르스트 절경을 한 도시 안에 묶어낸 곳이다

 

6일 허난라디오텔레비전 코끼리뉴스에 따르면, 싱이는 구이양에서 차로 약 4시간 떨어진 구이저우 남서부 지급시로, 여름 평균 기온이 25도 수준에 머문다. 3일 체류 비용이 1인당 500위안(약 11만 원) 안팎으로 소개될 만큼 숙박과 식비 부담이 낮고, 집값도 5000위안(약 110만원) 이하 수준으로 전해졌다. 구이저우에서 고속철도 직결 노선이 없는 유일한 지급시라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이 도시의 매력은 먼저 음식에서 드러난다. 싱이 사람들은 양고기 쌀국수, 냉면, 강즈면, 계란볶음밥, 삼합탕, 찹쌀밥 같은 탄수화물 중심 식문화를 일상처럼 즐긴다. 여기에 민트잎, 어성초, 바삭한 돼지껍데기, 절인 채소, 고추기름, 특제 소스가 겹겹이 올라가면서 다른 구이저우 도시에서도 흉내 내기 어려운 맛의 결이 만들어진다.

 

대표 음식으로는 양고기 쌀국수가 먼저 꼽힌다. 현지에서는 누린내를 잡은 양고기에 특제 소스를 풀어 국물 맛을 완성하고, 바삭한 돼지껍데기와 민트, 말린 고추까지 더해 향을 끌어올린다. 익숙한 면 요리처럼 보여도 첫맛은 맵고 뒤맛은 선명하게 남는 구조라 현지인들이 하루라도 안 먹으면 허전하다고 말할 정도다.

 

 

길거리 간식도 강하다. 닭고기와 찹쌀을 묶은 닭고기 경단, 절인 죽순과 다진 고기를 채운 붓머리 만두, 오색 찹쌀떡 디저트 총총가오, 갓 튀겨내는 박스 케이크가 줄줄이 이어진다. 한 접시에 7위안(약 1500원), 한 바구니 15위안(약 2200원) 수준인 메뉴가 많아 골목을 옮겨 다니며 여러 가지를 먹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싱이 음식의 또 다른 축은 시고 매운 맛이다. 절인 죽순을 넣은 소고기 훠궈는 토마토와 산미, 매운맛이 겹치며 강한 자극을 만들고, 현지에서는 이를 구이양식 신탕 훠궈보다 더 복합적인 맛으로 받아들인다. 볶음밥조차 고추장과 옥수수 가루를 넣어 달고 매운 풍미를 살리는 방식이라 식사의 방향이 분명하다.

 

 

풍경은 음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도시의 성격을 보여준다. 싱이를 대표하는 완펑린은 끝없이 이어지는 봉우리 숲과 논밭이 한 화면에 잡히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자전거를 타고 평탄한 길을 돌며 산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장군봉, 팔괘전, 나후이 마을, 완포사 같은 지점마다 보는 각도가 달라 같은 곳을 하루 종일 돌아도 장면이 겹치지 않는다.

 

말링허 대협곡은 싱이 자연경관의 또 다른 축이다. 협곡 아래로 강물이 빠르게 흐르며 폭포를 연속해서 만들고, 절벽 사이를 따라 걷는 동선이 길게 이어진다. 여름철에는 래프팅까지 가능해 정적인 풍경 감상에 그치지 않고 물살과 바위지형을 함께 체험하는 일정이 잡힌다.

 

 

도시 주변에는 판타지 영화처럼 보이는 성곽 풍경도 있다. 완펑호 섬 위에 세워진 유럽식 건축물 지룽바오는 호수와 단일 교량이 결합된 구조 덕분에 멀리서 볼수록 비현실적인 장면을 만든다. 산중 고대마을 난룽부이와 펑린부이 일대는 부이족 전통 가옥과 회랑, 망루가 남아 있어 화려한 관광지와는 다른 결의 풍경을 보여준다.

 

여행 동선은 3일이면 압축할 수 있다. 첫날은 완펑린, 둘째 날은 말링허 대협곡, 셋째 날은 완펑호와 지룽바오를 묶는 식이다. 완펑린 입장료는 70위안(약 1만5,000원), 관광버스는 50위안(약 1만1,000원), 전동차는 하루 40위안(약 8,800원) 수준으로 소개됐고, 말링허 대협곡도 70위안 선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싱이는 이름만 놓고 보면 조용한 소도시에 가깝다. 하지만 값싼 한 끼와 강한 향의 면 요리, 절경과 소수민족 마을, 자전거 길과 폭포 협곡이 한데 묶이면서 여름철 체류형 여행지로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구이저우에서 먹고 쉬고 걷는 일정이 동시에 성립하는 도시라는 점이 이곳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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