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친 8일간의 황금연휴 동안 중국 전역이 이동과 소비 열기로 들끓었다. 24억 명이 넘는 인파가 전국을 오가며 숙박·교통·문화·유통 전 부문에서 소비를 끌어올렸고, 관광과 내수의 동반 회복이 본격화됐다.
9일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교통부 집계에서 연휴 기간 중국 내 교차 지역 여객 이동량은 24억3천만 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3억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주요 소매·외식 기업의 매출도 연휴 전반기 4일간 3.3% 늘어났다.
중국 각지의 명소와 도시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충칭(重庆, Chongqing)에서는 드론 불빛쇼가, 닝보(宁波, Ningbo)에서는 전통의상 행렬이 펼쳐졌고, 둔황(敦煌, Dunhuang)에서는 직접 벽화 그리기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천진(天津, Tianjin)의 해양공원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인산인해였다.
온라인 여행사 취날(Qunar)은 인기 도시의 호텔 예약이 20%, 해외 노선 항공권 예약이 30% 늘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중소도시 공항의 항공권 예약은 두 배로 급증했다. 통청여행(Tongcheng Travel)에 따르면 비(非)1선 도시의 고급 호텔 예약은 90% 이상 증가했고, 신장(新疆, Xinjiang)이 장거리 국내 여행지 중 1위를 차지했다.
비자 면제 확대, 세금 환급, 항공편 증편 등 정책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방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앤트그룹(蚂蚁集团, Ant Group)에 따르면 알리페이(Alipay)를 통한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보다 40%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쇼핑 결제는 200% 급증했다. 광둥(广东, Guangdong)-홍콩-마카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 Greater Bay Area)에서는 불꽃놀이와 콘서트가 열리며 방문객이 집중됐다. 홍콩 입경국은 본토 방문객이 128만 명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화 산업도 연휴 특수를 맞았다. 국경절 기간 누적 박스오피스는 사전 판매 포함 18억 위안(약 3,421억 원)을 돌파했다. 저장(浙江, Zhejiang)성 이우(义乌, Yiwu)의 청팡절용품유한공사 펑차오윈(冯朝云, Feng Chaoyun) 회장은 “자수·죽세공·도자기 등 ‘중국풍’ 문화상품 판매가 55%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경제포럼50포럼 후치무(胡启木, Hu Qimu) 부비서장은 “휴일 기간 서비스 소비가 다변화하며 신흥 소비 장면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가 새로운 체험형 서비스에 몰입할수록 지출이 늘어나며, 이런 변화가 3분기 이후 경기 안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중심 성장 기조 속에서 중국 상무부와 8개 부처는 9월 중순 서비스 소비 진작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세계은행도 최근 발표한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업데이트’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올리며 회복세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