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바이두의 반도체 계열사인 쿤룬신을 별도 기업으로 상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 산업 전반의 흐름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내부 조직에서 출발한 칩 설계 역량이 충분한 규모로 성장했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시장은 이 움직임을 기업 재편 논의와 연결해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8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두는 쿤룬신의 상장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추진 여부는 감독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쿤룬신은 바이두 내부 칩·아키텍처 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독립 체계를 갖춘 뒤 대규모 연산 수요를 필요로 하는 산업군에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 왔다. 조직 독립 이후 연구개발 중심 구조가 정착되며 생산성도 높아졌고, 이러한 변화가 최근 기업가치 상승 흐름과 맞물리며 상장 논의가 힘을 받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콩 시장에서는 관련 소식이 돌며 바이두 주가가 장중 강세를 보였고, 121.6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쿤룬신은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가 약 29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자동차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산업 연계 기반을 넓혔다.
기술 제품군도 확장세를 보였다. 11월 개최된 기업 행사에서 대규모 추론을 위한 M100과 초대형 멀티모달 모델 훈련용 M300이 공개됐다. M100은 서비스 환경에서 효율적 추론을 지원하도록 설계됐고, M300은 복잡한 데이터 구조 처리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 실적도 성장 흐름을 뒷받침했다. 2024년 매출은 20억 위안을 넘겼고, 중국 내 주요 칩 설계 기업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관들이 제시한 자료에서도 데이터센터·자율주행 등 산업군의 확대와 함께 매출 기여도가 커질 가능성이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지배 구조상 바이두는 약 59%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 자립 흐름이 가속화되는 중국 산업 환경에서 쿤룬신의 독립 상장 논의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어왔으며, 이번 공식 언급으로 시장의 시선이 더욱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