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 바이두가 AI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을 분할해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핵심 기술 자산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결정은 검색·플랫폼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장기 기업가치 평가 방식을 바꾸려는 행보로 읽힌다.
3일 중국 기업 공시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자회사 쿤룬신이 지난 1일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 상장을 목표로 비공개 방식의 상장 신청서(A1)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분할 상장은 쿤룬신 지분의 글로벌 공모 형태로 진행되며, 홍콩 공모와 기관·전문투자자 대상 배정을 병행하는 구조다.
바이두는 분할 배경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쿤룬신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독립적으로 평가받아 기업가치와 재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범용 AI 연산 칩과 관련 소프트웨어·시스템에 집중하는 투자자군을 직접 유치해, 플랫폼·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묶은 기존 그룹 구조와 구분된 평가를 받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분할 이후에는 쿤룬신이 독자적으로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 고객·공급망·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상력도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그룹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약 3867억 홍콩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바이두가 보유한 AI 반도체 자산의 가치가 그동안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쿤룬신은 2021년 바이두 내부의 스마트 칩·아키텍처 조직에서 분리돼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을 주요 응용 분야로 삼고 있으며, 최근 라운드 기준 기업가치는 약 210억 위안으로 평가됐다.
현재 주주에는 바이두 중국 법인을 비롯해 국유 계열 투자기관과 비야디 등이 포함돼 있고, 바이두의 지분율은 약 59% 수준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쿤룬신의 매출이 2025년 약 13억 위안에서 2026년 83억 위안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술주 평균 주가매출비율을 적용할 경우, 상장 이후 쿤룬신의 잠재 가치가 수백억 위안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기술 측면에서는 3세대 AI 칩 P800 시리즈가 핵심이다.
이미 수만 장 규모로 배치됐고, 단일 클러스터 기준 3만 장 이상 운용 사례도 공개됐다.
바이두 내부 추론 작업의 상당 부분이 P800 기반으로 전환됐으며, 대규모 학습 클러스터에서도 연산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쿤룬신의 출하량은 6만9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AI 칩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는 수준으로, 분할 상장 이후 쿤룬신이 독립 공급자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