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화웨이(华为, Huawei)가 자체 고대역폭 메모리 기반 AI 칩과 대규모 클러스터 아키텍처를 공개하자, 관영 매체가 “전국적 노력으로 화웨이 중심의 첨단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4일 베이징 발 논평에서 신화통신 계열 계정 ‘뉴탄친(牛弹琴, Niutanqin)’은 화웨이의 아틀라스 950·960 계획을 계기 삼아, 중국 기업들의 집단적 사용이 생태계의 생명력을 좌우한다고 적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초고속 상호연결 기술 ‘슈퍼팟(SuperPod)’로 어센드(昇腾, Shengteng) 기반 가속기를 8천192개·1만5천488개 규모까지 묶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제재로 개별 칩 성능이 글로벌 상위 제품에 못 미치더라도, 다수 결집을 통해 학습·추론 처리량을 끌어올리는 확장 방식을 전면에 배치했다.
뉴탄친은 “기술의 위대함은 정밀함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공명과 파트너 연결, 가능성 확장을 이끄는가에 달려 있다”며, 사용이 곧 생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쉬즈쥔(徐直军, Xu Zhijun) 화웨이 부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의 길은 엔비디아의 길이 아니다”라는 점을 재확인했고, 산업망 전반이 합류하면 그 길 자체가 표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쉬즈쥔은 “형제끼리는 이견이 있더라도 외부 침략은 막아야 한다”는 표현을 통해 국가 단위의 기술 경쟁 구도를 상기시켰다. 그는 생태 구축의 실천 수단으로 국내 기관·기업의 대규모 도입, 협업 기반의 공동 혁신, 독자적 도구·프레임워크 축적을 거론했다.
논평은 화웨이 어센드 생태가 여전히 글로벌 선두권과 성능·소프트웨어 생태 간극에 직면했음을 인정했다. 다만 모델·프레임워크·미들웨어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고, 데이터·컴퓨팅·알고리즘의 수직 통합을 병행하면 대규모 트레이닝에서의 비용·안정성 우위가 가능하다고 했다.
국내 AI 수요 기업을 향해선, 범용 LLM 운영과 도메인 특화 모델 학습을 동시에 수용하는 멀티 테넌시 설계를 제안했다. 중앙·지방 공공 영역은 안전·보안 요구를 이유로 온프레미스 클러스터 도입을 확대하고, 민간 대형 서비스는 퍼블릭·프라이빗 혼합 배치를 통해 비용과 성능을 맞추는 방식을 권했다.
칩·가속기 단의 결함 허용 설계, 인터커넥트 병목 완화, 스케줄러의 탄력 자원 배분 등 시스템 공학적 보완과 함께, 생태 파트너에게는 컨테이너 표준·API 규범·호환성 인증을 묶은 개방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알고리즘 측면에서는 중국어·영어 병용 코퍼스 외에 산업 데이터의 합법적 활용과 합성데이터 도입을 병행해, 훈련 안정성과 편향 제어를 강화하는 로드맵이 제시됐다.
대규모 배치 환경에선 보안 부문을 별도 계층으로 분리하고, 모델 업데이트·감사·롤백을 자동화하는 운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화웨이는 Atlas 라인업과 어센드 칩을 묶은 풀스택을 통해, 모델 훈련·추론·배포의 일원화를 지향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