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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 (금)

테슬라, 애플 카플레이 도입 논의

판매 둔화 속 애플 생태계와 연결 모색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그동안 외부 플랫폼에 닫아두었던 차량 소프트웨어에 애플의 카플레이를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와 이용자 요구 확대가 맞물리면서, 테슬라가 자사 운영체제 주도권은 유지하되 애플 생태계와의 제한적 연동이라는 절충 시나리오를 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일부 차량에서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내부적으로 시험하고 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실제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뼈대를 이루는 자체 운영체제를 유지한 채, 카플레이를 기존 인터페이스 안에 떠 있는 하나의 창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카플레이 화면이 차량 전체 시스템을 장악하는 구조가 아니라, 테슬라가 설계한 UI 안에서 독립된 창처럼 열리는 보조 기능에 가깝게 설계한다는 의미다.

 

회사 안팎에서는 카플레이와 주행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을 의도적으로 분리하는 구상도 공유되고 있다.

 

운전자는 테슬라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서만 FSD를 사용할 수 있고, 카플레이 화면에서는 FSD 관련 조작이나 정보 연동이 차단되는 방향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카플레이 도입 여부는 아직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며, 실제 적용 시점도 내부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이번 움직임은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비중을 키우기 위해 오히려 카플레이를 배제하는 전략을 택한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완성차 그룹과는 상반된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 시선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차량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메시징과 웹 브라우징, 각종 게임과 미디어 재생 등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와 동시에 애플 카플레이 지원은 테슬라 고객들이 오랫동안 가장 많이 요구해온 기능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고,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 상당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카플레이를 기본 지원 목록에 포함시켜 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 정책을 겨냥해 수수료 구조와 심사 방식 등을 비판해 왔고, 애플이 자체 전기차 개발을 추진하면서 테슬라 엔지니어를 영입하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테슬라는 특히 자체 전기차를 개발하던 애플이 테슬라 차량에 카플레이를 얹을 경우 자사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강하게 선을 그어 왔다.

 

그러나 애플이 전기차 개발 계획을 중단한 이후, 양측 관계의 힘의 균형은 이전과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재 애플은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와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의 유통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소프트웨어·콘텐츠 협력 축이 여러 갈래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 속에, 카플레이 부재를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꼽는 소비자층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도 맞닥뜨렸다.

 

맥킨지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 차량은 구매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답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호환성이 실제 판매와 직결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애플 카플레이는 메시지, 음악, 지도, 음성 비서 시리 등 애플 자체 서비스뿐 아니라 구글맵, 스포티파이 등 일부 외부 앱까지 차량 화면에서 쓸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테슬라가 카플레이 도입을 공식화할 경우, 미국 전기차 시장 선도 업체와 애플 생태계가 맞물리면서 차량 내부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애플 영향력이 한층 두꺼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 운영체제와 자체 스마트 콕핏 시스템을 앞세워 개방형 생태계를 넓혀가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와 애플의 결합은 글로벌 인포테인먼트 경쟁 구도를 다시 짜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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