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동북부에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암컷이 새끼 다섯 마리를 거느린 모습이 처음으로 촬영됐다. 먹이 회복 단계에 있는 환경에서 드문 번식 사례가 확인되며 중국의 생태 보전 정책 성과가 구체적 장면으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중국 매체와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 야생 백두산호랑이 한 마리와 새끼 다섯 마리가 함께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촬영 장소는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으로,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지정한 핵심 야생호랑이 보호 구역이다.
백두산호랑이는 일반적으로 한 번에 한 마리에서 네 마리까지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섯 마리가 생존한 상태로 확인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전문가들은 먹이 개체 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환경에서 이 같은 번식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어미 호랑이는 약 9살로 추정되며, 새끼들은 생후 6~8개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족은 최근 촬영된 다른 네 마리 새끼를 둔 어미와는 별개의 개체로 확인됐다.
세계자연기금은 국립공원 내에서 복수의 호랑이 가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보호 정책의 누적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기금 글로벌 호랑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스튜어트 채프먼은 중국에서 다섯 마리 새끼를 둔 야생 호랑이가 한 화면에 담긴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공원 조성이 서식지의 연결성과 생태계의 완전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기금 중국사무소의 저우페이 국장도 중국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보전 조치가 국제적 호랑이 보호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두산호랑이는 시베리아호랑이로도 불리며 주 서식지는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부 지역이다.
해당 국립공원에는 현재 약 70마리의 야생 백두산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0년대 후반 10여 마리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호랑이의 생존은 광범위하게 연결된 서식지와 안정적인 먹이 사슬에 달려 있으며, 이번 촬영 사례는 그러한 조건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