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의료기술 기업 야오잉의료(曜影医疗, Yaoying Yiliao)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 가정 주치의’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AI가 1차 문진과 진단을 수행하고, 전문 의료진이 이를 검증·보완하는 ‘이중 진료 모델’을 채택해 디지털 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生健康委员会, NHC)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진단 기술과 원격 의료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환자가 가정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AI 주치의의 1차 진단을 받고, 이어 전문의 상담을 즉시 연계받는 구조다.
야오잉의료는 이를 통해 ‘AI가 묻고, 의사가 판단하는’ 협진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회사는 의료 데이터베이스와 5년간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환 예측 정확도를 92%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AI는 환자의 증상, 음성,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1차 진단과 위험도 평가를 수행하며, 의사는 그 결과를 실시간 검토해 처방과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이 시스템은 병원 내 대기 시간을 줄이고, 24시간 개인별 의료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야오잉의료 관계자는 “AI는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의료 파트너”라며 “이번 서비스는 전문 의료진의 경험과 AI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진료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AI 가정 주치의는 초기 단계에서 내과·소아과·피부과·정신건강 등 4개 분야에 우선 도입됐다.
향후 심혈관 질환, 암 조기진단, 만성질환 관리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며, 의료 보험 시스템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보건당국이 추진 중인 ‘스마트 헬스(智慧医疗, Zhihui Yiliao)’ 정책의 일환으로,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고령화 대응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농촌과 중소 도시 지역 주민들이 대형 병원에 가지 않고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야오잉의료는 AI 알고리즘의 지속적 학습을 위해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대 제3병원, 상하이 교통대 의학원, 화중과기대 동제병원 등이 기술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며, 데이터 보안 표준화와 의료윤리 검증 시스템도 병행 구축 중이다.
또한 음성인식·영상분석 기술을 결합한 ‘다중모달 진단 엔진’을 개발해, 환자의 대화 패턴과 표정을 기반으로 스트레스·우울 등 정신적 질환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기능은 기존 문진형 AI보다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보건산업 분석기관 아이메디컨설팅(iMed Consulting)은 “AI 가정 주치의 모델은 의료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의료 디지털화가 병원 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전국적으로 400개 이상의 AI 진단 프로젝트가 병원·헬스케어 기업과 협력 중이며, 그중 야오잉의료의 서비스는 ‘가정 의료’라는 생활 밀착형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3년 내 1,000만 명 이상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20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