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대외무역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제138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가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렸다.
전시 규모는 155만㎡에 달하며, 일대일로(一带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 참여국과의 교역 협력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17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217개 시장에서 20만7000명이 사전 등록했고, 유럽연합과 미국, 일대일로 국가에서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1단계 수입 전시회(15~19일)에는 한국, 터키, 이집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6개국 124개 기업이 참가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참가업체들은 “혁신 기술과 서비스형 수출”을 앞세워 현지 바이어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터키의 한 바이어는 “중국의 혁신력은 매번 놀랍다”며 “COFE+ 커피로봇을 바로 계약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도 일대일로 시장에 맞춘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산업용 로봇 수출은 전년 대비 54.9% 급증했다. 구이저우조냥키네틱스(贵州詹阳动力, Guizhou Jonyang Kinetics) 관계자는 “전시 현장에서 해외 고객 요구를 파악해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둥치고(志高, Chigo) 에어컨 해외법인 대표 리아오스싱은 “일대일로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올해 해외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기술교육·유지보수까지 포함한 ‘제품+서비스’ 체계를 구축 중이다. 광둥신바오전기홀딩스(广东新宝电器控股, Guangdong Xinbao Electrical Appliances)는 인도네시아 제2공장을 가동하며 중남미·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우(义乌, Yiwu) 기반 공구 제조사 관계자는 “2018년 이후 미중관세 부담을 피해 시장을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며 “올해 수출이 10%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9월 중국과 일대일로 국가 간 무역은 17조3700억 위안(약 3428조 원)으로 6.2% 증가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저우미 연구원은 “확대되는 교역 네트워크는 중국 산업체계가 글로벌 공급망에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 무역인을 위한 ‘공공재’ 역할도 강화했다. 일대일로 참여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수출-내수 매칭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밀플랜전기(Shenzhen Millplan Electric Appliance) 관계자는 “지난해엔 상하이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새로운 바이어를 만났다”며 “중국의 여러 대형 전시회가 세계 교역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중국수출입박람회,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 글로벌디지털무역박람회, 중국국제소비품박람회 등을 통해 고수준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