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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 (월)

위안화 6.0 시나리오 꺼낸 前충칭시장의 계산

제조업 재편·무역 구조 전환·환율 장기 경로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제조업의 구조 변화가 환율과 무역, 재정 정책까지 동시에 건드리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단기 경기 대응이 아니라 향후 10년을 내다본 구조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지난 21일 선전에서 열린 2025 선전 샹미후 금융연회에서 황치판 전 충칭시장은 최근 중국의 대외 무역 성과를 두고 “갑자기 좋아진 결과가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제조업이 안쪽에서 바뀌어온 축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치상 성장보다 산업 내부의 질적 변화가 먼저 일어났다는 판단이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근거는 글로벌 산업 구도다. 현재 중국의 산업 부가가치는 세계 전체의 약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선진국·기타 개발도상국이 각각 3분의 1씩 나누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 장기간 세계 산업 비중 3분의 1을 유지하는 세 번째 국가가 됐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산업별로 보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자동차와 조선, 고속철도, 전력 설비, 신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고, 고급 장비와 항공우주, 바이오 의약, 신소재,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추격 단계를 지나 나란히 경쟁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 수출에서 고급 장비와 전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하고, 공산품 비중은 9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산업 사슬의 완결성 역시 강조됐다. 중국은 유엔 분류 기준 41개 산업 대분류, 200개 중분류, 500개 소분류, 700여 개 세부분류를 모두 갖춘 유일한 국가로, 과거 50%를 넘던 가공무역 비중은 현재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수출 제품의 80% 이상이 국내 부가가치 비중 80%를 넘기며 산업 클러스터 효과가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외자 유치 흐름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외부 환경의 압박 속에서도 실제 외자 유치 규모는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어 연평균 약 1,200억 달러(약 164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 건수는 줄고 금액은 커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외자 기업이 중국 전체 수출의 약 30%, 고부가 장비와 전자 제품 수출의 절반, 공상 세수의 15%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이 같은 변화는 무역 정책의 방향 전환으로 이어진다. 그는 과거처럼 수출 물량 확대에만 초점을 맞춘 구조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면서, 산업별 경쟁력과 수익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정책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분야에서는 수출 환급 구조를 손보는 논의가 가능하며, 그 재원을 민생과 혁신 분야로 옮기는 것이 구조 전환과 맞물린 흐름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환율 전망도 이 맥락에서 제시됐다. 제조업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수입 구조가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통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을 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위안화 환율이 단기간 급변하기보다는 긴 시간에 걸쳐 완만한 절상 경로를 밟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10년 동안 달러당 6.0 안팎까지 이동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구매력 확대와 수입 증가, 국민 소득 구조 변화까지 함께 염두에 둔 구상으로 설명됐다.

 

분배와 소비 구조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최저임금의 단계적 인상과 노동 보수 비중 확대, 유급 휴가 제도의 실질적 정착, 연간 노동 시간의 합리적 조정이 병행돼야 내수와 소비 구조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그는 또 국내 경쟁이 그대로 해외 시장으로 옮겨가는 상황을 경계했다. 손해를 감수한 가격 경쟁 대신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출 구조가 전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내부 경쟁의 외부 이전’을 줄이는 문제로 설명했다.

 

무역 구조의 마지막 과제로는 서비스 무역이 제시됐다. 화물 무역 규모가 크다고 해서 곧바로 무역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무역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40년을 목표로 서비스 무역이 전체 무역에서 20% 수준을 차지하는 구조가 보다 균형 잡힌 형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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