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관리 기조가 설 연휴를 앞두고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단기 자금시장의 긴장 요인을 선제적으로 누르면서도, 연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정책 신호로 분명히 남겨두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1505억 위안(약 28조 원)을 공급했으며, 같은 날 만기 도래 물량을 감안하면 순회수 규모는 2078억 위안(약 39조 원)에 달했다.
이번 주 공개시장 만기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26일부터 30일까지 역환매조건부채권 만기 규모만 1조1810억 위안(약 226조 원)에 이르고, 주초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 만기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적인 자금 회수 압력이 1조3000억 위안(약 249조 원)을 웃돈다.
다만 인민은행은 이미 대응에 나섰다. 지난 23일 9000억 위안(약 172조 원)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운용해 만기분을 상쇄한 뒤 7000억 위안(약 134조 원)을 순공급했고, 이달 들어 매입형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서도 3000억 위안(약 57조 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로써 1월 중기 유동성 순투입 규모는 1조 위안(약 191조 원)에 이르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설 연휴를 앞둔 전형적인 유동성 방어로 해석하고 있다. 계절적 현금 수요, 재정 집행 시차, 신용 공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서 선제적 물량 조절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당일 순회수에도 불구하고 은행간 단기 금리는 하향 안정 흐름을 보였다. 하루물 담보콜 금리는 1.3%, 7일물은 1.4%로 전일 평균치를 밑돌았다.
총량 관리와 함께 정책 초점은 점차 구조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농업·중소기업 재대출, 과학기술 혁신 재대출 등 구조성 정책 수단의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를 확대했다. 단기 금리 운용에서도 보다 세밀한 관리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부총재 저우란은 국무원 신문판공실 브리핑에서 익일물 금리를 정책금리 수준 인근에서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단기자금 시장에서 익일물 금리를 핵심 관찰 지표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는 익일물 금리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병렬 비교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정책 당국의 메시지는 중장기 완화 여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분명하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준율과 금리 인하를 포함한 정책 수단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으며, 연내 추가 인하 여력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기 유동성 조절과 별도로 경기 흐름에 따라 보다 강한 수단이 동원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시점과 관련해 시장의 해석은 갈린다. 대규모 중기 유동성 투입 이후 설 이전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연중 정책 카드에서 제외됐다는 평가는 아니다. 일부 기관은 2026년 중 1~2차례 지준율 인하와 함께 정책금리 인하가 병행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정책금리 조정 시점으로는 2분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준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 구조성 수단 조정이 병렬적으로 운용되는 정책 조합 속에서 중국 통화정책은 단기 안정과 중기 대응 여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