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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7 (목)

H20이 돌아왔다…중국 GPU 시장 다시 흔들린다

엔비디아 판매 재개에 현장 술렁…국산 칩 성장세에 제동 걸릴까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엔비디아가 전격 복귀를 알리자, 중국 GPU 시장이 다시 출렁이기 시작했다.

몇 달간 국산 칩이 메웠던 빈자리를 H20이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17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H20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베이징 체인엑스포 현장에선 레노버 부스에 H20 서버가 전시됐고, 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엔비디아 본사 부스에는 해당 장비가 빠졌지만, 시장의 시선은 H20이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 하나로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이 서버는 H20 칩 16장이 탑재된 ‘WA76160 G5’로, 레노버 관계자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직접 찾아와 촬영 콘텐츠로도 활용한 제품이다. H20은 원래 중국 수출을 위한 맞춤형 모델로,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4월부터 공급이 끊겼다가 이번에 다시 풀렸다.

 

서버 업계는 기다렸다는 듯 반응하고 있다. 한 현장 관계자는 “금수 조치로 미뤄졌던 대량 주문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성능도 검증돼 기존 고객층에선 재구매 움직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된 시스템에서 H20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GPU 시장 전체로 보면 분위기는 복잡하다. 이번 금수 조치 기간 동안 국산 GPU가 존재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인스퍼는 전시회에 자사 국산 GPU 협력 서버를 대거 배치했고, 한 제품 담당자는 “기회가 있었기에 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말했다. 그는 “국산 GPU는 CUDA 생태계 호환도 되기 때문에 전환 장벽이 낮다”며, 쉽게 밀리지 않을 거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산 GPU는 여전히 생산량이 부족해, 주로 대형 고객 위주로 납품된다”며 “가격이나 수급 안정성에서 엔비디아가 공세적으로 나오면 중소 고객들이 다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젠슨 황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중국 고객들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진 않았다”면서도 “공급망을 조정해 H20 생산을 최대한 빠르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 가능한 모든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MD도 MI308이라는 중국 전용 AI 칩의 수출 재개를 예고했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외산 칩의 중국 시장 비중이 다시 49%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42%까지 떨어졌던 수치가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다.

 

H20의 재등장은 단순한 공급 재개를 넘어, 국산 GPU가 이룬 성장을 뒤흔들 수 있는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능, 생태계, 가격, 생산 속도—이 모든 요소에서 다시 한 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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