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알리바바가 타오바오를 통해 음식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업계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하루 주문량이 연속으로 9천만 건을 넘어서면서 플랫폼 간 대규모 경쟁이 촉발됐다.
29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오바오 깜짝 세일과 자회사 엘러머(Ele.me)는 28일까지 2주 연속 일일 주문량이 9천만 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8천만 건을 넘겼다는 발표 이후 불과 2주 만의 성과다.
알리바바는 음식 배달 시장의 '진입자'가 아닌 '전면 경쟁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타오바오 깜짝 세일은 5월 출시된 이후 매주 주문량을 갱신하고 있으며, 공급업체 확대와 보조금 공세로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알리바바는 500억 위안(약 9조 6천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집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40만 개 가맹점이 입점했다.
특히 중소 외식업체 80만 곳이 평균 매출 1만 위안 이상을 기록하며 성과를 체감하고 있다.
한편 7월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2억 명에 달하고, 플랫폼 내 라이더 수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9월에 보조금 정점을 찍을 계획이며, 7~8월은 유통·배송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오프라인 신규 제휴 매장은 외식 외 업종만 14만 곳을 넘겼다.
메이투안과의 비교도 본격화되고 있다.
메이투안은 지난 12일 하루 1억5천만 건의 기록을 세우며 타오바오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타오바오의 점유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JD닷컴도 자체 식사 브랜드와 1천 개 대표 요리 파트너 모집을 통해 다른 방식의 배달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편 허밍버드, 펑냐오 등 제3의 배달 플랫폼들도 이용자 수와 라이더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퀘스트모바일 자료에 따르면 허밍버드 크라우드소싱의 7월 2주차 DAU는 225만 명에 달해 4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보조금 경쟁이 아닌 소비자 습관 정착과 수익 구조 안정화가 향후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경제전문가위원회의 판헬린 교수는 “수익 없는 플랫폼은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소비자 충성도 없는 보조금 시장은 장기적으로 위험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