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의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이 2조 2천억 위안(약 3,138억 달러, 약 454조 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23일 개막한 제14회 중국국제서비스아웃소싱무역박람회에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 재편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본격화했다.
23일 중국 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전체 참가 기업의 60% 이상이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 친환경 저탄소 분야에 집중된 첨단 기업들이다. 단순한 IT 하청을 넘어 R&D, 제약 개발, 재무 분석 등 전문 서비스로 아웃소싱 구조가 전환되고 있다.
2024년 중국의 서비스 아웃소싱 계약 규모는 3조 535억 위안(약 4,351억 달러, 약 628조 원), 실제 실행 규모는 2조 2,197억 위안(약 3,138억 달러, 약 454조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발주 규모도 1조 1,626억 위안(약 1,643억 달러, 약 238조 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고지식 기반의 지식 프로세스 아웃소싱(KPO)이 13% 증가하며 전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의 아웃소싱 산업은 현재 전 세계 200여 국가 및 지역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디지털 서비스 비중은 지속 확대 중이다. 2024년 해외 정보기술 아웃소싱(ITO)은 4,657억 위안,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은 1,858억 위안, 지식 프로세스 아웃소싱(KPO)은 5,111억 위안으로 각각 12.1%, 79%, 13% 성장했다. 특히 정보기술 기반의 연구개발 서비스는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국무원 전 부비서장 장샤오쥐안은 “디지털 기술이 개인 맞춤형 연결, 혁신 비용 절감, 고지능 서비스 확장을 가능케 하면서 서비스 아웃소싱의 경쟁력이 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형식적 위탁이 아닌 진짜 ‘지식 기반 외주’로의 도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한은 중국 최초의 서비스 아웃소싱 시범 도시 중 하나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5%의 실행금액 증가세를 보이며 중부 지역 최대의 서비스 수출 도시로 부상했다. 2024년 처음으로 실행 규모가 500억 위안(약 7조 1천억 원)을 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3%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PO는 60% 급증했으며, 산업 디자인, 지리정보, 지식재산권 분야는 50% 이상 성장했다.
우한 현지기업 트랜스엔 랭귀지는 이번 박람회에서 AI 기반 다기능 번역기를 선보였다. 실시간 음성·사진 번역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중국어와 영어를 중심으로 한 1초 내 즉시 번역을 내세우며 현장 관심을 끌었다.
중국 거시경제연구원 장옌성 연구원은 “우한은 혼합소유제 기반 제조업의 국제화를 통해 생산서비스 수요를 정확히 포착해야 한다”며 “아웃소싱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총요소생산성과 이익률, 자본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형식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실질적인 외주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