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과 미국이 115%포인트 관세 인하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세 번째 담판에 나선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관세 전쟁' 연장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다.
23일 중국 상무부는 허리펑(何立峰, He Lifeng) 부총리가 27∼30일 스웨덴을 방문해 미국과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허리펑을 ‘중미 경제무역 선도인(牵头人)’이라 명시하며,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 간 합의 이행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이번 스톡홀름 회담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6월 영국 런던에 이은 세 번째 공식 협상이다. 미국 측 대표인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28∼29일 중국과 고위급 무역 협의를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쟁점은 8월 12일 종료 예정인 초고율 관세 유예 조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최대 145%의 보복 관세를 주고받았고, 5월 제네바 회담에서 90일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당시 미국은 145% → 30%, 중국은 125% → 10%로 낮췄다.
베선트 장관은 “유예 연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중국 역시 “정상 간 합의 이행과 상호 관심사에 대한 협의”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회담 원칙으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윈윈’을 다시 내세웠다.
미국은 기술·반도체 공급망, 중국은 전기차·디지털 수출의 대외 확장을 주요 의제로 제기한 바 있어, 이번 협상이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무역질서 재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당국은 허리펑의 유럽 방문을 미중 협상 프레임의 정상화로 해석하며, 유럽 내 중재 외교의 무게도 덧붙이고 있다. 특히 스웨덴 회담을 통해 EU와의 교역 접점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관측된다.
스웨덴은 이번 회담을 위한 중립지대 역할을 하며, 유럽 내 미중 간 경제적 세력 균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