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안후이성(安徽, Anhui)에서 개발된 국산 3세대 초전도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콩(Origin Wukong)’이 본격적으로 중국 내 상업 배치에 들어갔다.
22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合肥, Hefei)의 안후이양자컴퓨팅공정연구센터는 우콩 시리즈 양자컴퓨터 세 대가 각각 슈퍼컴퓨팅센터, 대학, 정부기관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제품은 모두 양자칩에서 운영체제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구현한 완전 독립형 시스템이다.
이번 배치는 중국의 과학기술 프로젝트 수행, 고등교육기관 내 인재 양성, 특수목적 응용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될 예정으로, 중국은 미국, 캐나다와 함께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상업적 설치가 가능한 3개국 중 하나가 됐다.
오리진 우콩은 2024년 1월 첫 공개 이후 전 세계 145개국과 지역에서 53만 건이 넘는 양자 연산을 수행했다. 핵심 개발자인 궈궈핑(郭国平) 안후이양자컴퓨팅공정연구센터 소장은 21일 “최근 유럽 주요국 고객에게 양자 연산 성능 수출도 완료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산업 규모는 향후 수천억 달러(수백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궈 소장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자동차는 전통 컴퓨터, 고속철은 지능형 컴퓨팅, 비행기는 슈퍼컴퓨터, 로켓은 양자컴퓨터”라고 표현하며, 인공지능 훈련 소요 시간을 수 주에서 수 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3월에도 또 다른 초전도 양자컴퓨터 ‘쭈충즈 3.0(Zuchongzhi 3.0)’을 공개하며 105큐비트 구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초전도 시스템 내에서 새로운 계산 우위를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양자기술을 차세대 전략 기술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연구소, 대학,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인공지능, 생명과학, 암호보안, 신약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전통 컴퓨팅을 뛰어넘는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이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양자기술의 상용성과 국제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안후이성은 양자 정보 과학의 핵심 지역으로, 허페이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관련 기관과 기업이 밀집돼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추가 상용 제품과 응용 시나리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양자컴퓨터 생태계 구축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중국은 이 기술을 앞세워 미국의 기술 주도에 맞설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