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애플이 중국 다롄에서 첫 번째로 문을 연 직영 매장을 폐점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내 애플 스토어가 문을 닫는 사례는 드문 만큼 시장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랴오닝(辽宁, Liaoning)성 다롄(Dalian)의 백년성(百年城) 쇼핑몰 내 애플 스토어가 오는 8월 9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 매장은 2015년 10월 문을 연 다롄 최초, 랴오닝성 내 두 번째 애플 직영점이었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년성 쇼핑몰 내 여러 브랜드 철수로 인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폐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 첫 중국 내 애플 매장으로 기록된다.
과거 2020년 베이징 산리툰 매장의 폐점 사례는 인근으로 이전·확장한 경우였다.
백년성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다롄에는 헝룽광장 1곳뿐이다.
애플 측은 폐점 결정이 외부 상권 변화에 따른 전략적 조정일 뿐이라며, 중국 내 전체 확장 계획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쇼핑몰은 2022년부터 법적 분쟁에 휘말렸으며, 올해 2월부터 대주주가 운영권을 전면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코치, 켄조, MCM, UGG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들이 계약 종료 후 매장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이번 폐점과 별개로 중국 내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오는 8월 16일 선전 첸하이 이팡청에 새로운 직영점을 개점한다고 발표했고, 올해 1월에는 안후이(安徽, Anhui)성 허페이(合肥, Hefei)에 첫 매장을 열었다.
현재 애플은 중국 전역에 50곳 이상의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매장 수 확대와는 달리, 애플의 중국 내 점유율은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6,896만 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화웨이는 1,250만 대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13.9%의 점유율로 5위에 머물렀다.
IDC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6·18 쇼핑 시즌에 큰 폭의 가격 인하를 감행하면서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아이폰 16 프로 128GB 모델은 전년 대비 100위안(약 1만 8천 원) 이상 낮은 가격에 출시됐으며, 국가지원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2025회계연도 2분기(3월 말 기준) 전 세계 매출은 954억달러(약 131조 원)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순이익은 247억8천만달러(약 34조 원)로 4.8% 늘었다.
그러나 대중화권 매출은 160억달러(약 22조 원)로 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