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징둥이 새로운 외식 전략으로 자체 조리·자체 픽업형 ‘외식 자판기’ 모델을 공개하며 배달시장 재편에 나섰다.
브랜드 ‘치셴샤오추(七鲜小厨)’를 앞세워 가맹 파트너와 함께 조리하고, 외식 고객은 직접 수령하는 구조다.
23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징둥은 ‘치셴샤오추’ 플랫폼을 통해 총 2만 건 이상의 파트너 신청을 받은 상태다. 이들은 ‘요리 파트너’로 선발되면 조리법을 제공하고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 나머지 조리, 운영, 인건비, 임대료 등은 모두 징둥이 부담한다.
징둥은 한 요리에 한 명의 파트너를 선정하며, 이들에게 기본 100만 위안(약 2억 원)의 수익을 보장하고 판매 실적에 따른 추가 분배도 제공한다.
메뉴 가격은 103,800원)대로 설정해 기존 30~50위안 이상 고급 식당과는 다른 고객층을 겨냥한다. 점포 입지는 유령 배달이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선정하고, 기존 가맹점과의 거리를 고려해 충돌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징둥은 “기존 식당의 손님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침투한 비정상 배달사업자와 경쟁하는 것”이라며, 이번 모델은 식당과의 협업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징둥은 이 모델을 자사 플랫폼에 한정하지 않고, 타 배달 플랫폼에도 입점 가능하다고 밝혀 유연한 채널 전략을 시사했다.
이와 별도로, 징둥은 최근 홍콩 진출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홍콩 유통체인 ‘자이바오(佳宝)’ 슈퍼마켓을 약 40억 홍콩달러(약 7,000억 원)에 인수하며, 8월 1일 공동 운영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당분간은 기존 창업자인 린샤오이(林晓毅) 측이 3년간 경영을 맡고, 징둥은 공급망 중심의 후방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징둥의 강력한 공급망과 기존 홍콩 내 생필품 유통 경험이 합쳐져, 향후 외식과 즉시배송 플랫폼 확장까지 고려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과열되자,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18일 징둥, 메이퇀, 어러머 등 3개사를 소집해 규제 강화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각사는 ‘0원 구매’ 마케팅 폐지, 무료 배달 축소, 가격 투명성 확보, 배달기사 권익 보호 강화 등을 도입했다.
징둥 창업자 류창둥은 내부 연설에서 “향후 1년 반 동안 공급망 중심 6개 프로젝트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이번 외식 자판기 모델은 가격과 안전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