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징둥(京东, Jingdong)이 '3년 0수수료' 정책으로 호텔·여행(酒店旅游, Jiudian lüyou) 시장에 전격 진입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정책 발표 이틀 만에 5만여 호텔 사업자가 입점 신청을 마쳤다.
징둥은 '징둥호텔PLUS회원 프로그램(京东酒店PLUS会员计划)'을 통해 기존가 대비 15% 이상 할인, 타 플랫폼 대비 최저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년간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충족 시 10% 수수료가 부과된다.
호텔업계에서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한 호텔 경영자는 "3년간 수수료 면제는 매력적이지만, 결국 예약이 실제로 들어와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OTA(在线旅游平台) 플랫폼들은 12~15% 수수료를 받지만, 검증된 트래픽을 갖추고 있다. 반면 징둥의 플랫폼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또한 할인 조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85% 기본 할인 외에도 특가 행사 적용 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내려야 한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시장 전반의 서비스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징둥의 호텔·여행 시장 진출이 OTA 시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자오링이(赵令伊) 애널리스트는 "징둥은 강력한 공급망과 유저 기반을 보유하지만 호텔·여행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서비스 전문성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여행 전문 플랫폼 뤼지에(旅界)의 장하오시(张浩熙) 창립자는 "징동은 현재 씨에청(携程, Xiecheng)과 체급 차이가 크다. OTA 시장의 경쟁자는 아직 아니다"라고 전했다.
플랫폼별 차별화도 뚜렷하다. 씨에청은 고급 시장, 메이퇀(美团, Meituan)은 민박·경제형 시장 중심이다. 징둥은 외식·배송에서 확보한 유저 신뢰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징둥 발표 이후 주가 변동도 나타났다. 홍콩 증시에서 징둥은 17일 0.46% 상승했으나 18일 1.6%, 19일 3.63% 하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18일 2.02% 하락했다.
경쟁사 주가도 출렁였다. 씨에청은 18일 홍콩서 3.5%, 미국서 6.81% 급락했고, 퉁청여행(同程旅行, Tongcheng lüyou)은 19일 10.6% 하락, 화주그룹(华住集团, Huazhu Jituan)은 19일 2.64% 하락을 기록했다.
자오링이는 "징둥의 호텔·여행 사업 투자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씨에청은 해외 시장 확대 전략도 강조했다. 친징(秦静) 부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고 관광지 중 하나다. 23개국에서 인재 채용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