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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 (목)

겨울 ‘로타바이러스’ 슬금슬금…화장실 손잡이로도 번진다

겨울 장염·설사 키우는 숨은 전염원, 손위생이 막는 마지막 방어선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이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 장염처럼 보이지만 전염력이 강하고 생존 기간이 길어, 한 번 집단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 같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2~8일)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34명과 견주면 58%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직전 3주 동안 환자 수는 24명, 46명, 54명으로 계속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는 A형부터 C형까지 나뉘지만, 이 가운데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되는 것은 A형으로만 한정돼 있다.

 

의료 현장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감염 경로의 다양성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은 물론이고 손, 입, 대변이 직접 닿는 상황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거나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그 손으로 만지는 문손잡이와 식탁, 장난감이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특히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영유아 병동 등 아이들이 밀집해 있는 시설에서는 기저귀, 장난감, 침구류에 남은 분비물이 감염의 매개가 되면서 한꺼번에 여러 명이 아프게 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로타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자주 등장하는 데는 높은 생존력이 맞물려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 사이에 환자가 집중되는 편이고, 사람 손에서는 수시간 동안, 상대습도가 50% 이하인 공기 중에서는 수일 동안, 물속에서는 수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후에는 246일 정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충분한 수분 보충과 대증 치료로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노인처럼 체액 변화에 취약한 집단에서는 심한 탈수로 이어져 입원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예방의 출발점은 손 씻기다. 알코올 손 소독제만 믿기보다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주변까지 30초 이상 문질러 닦아내는 과정이 권고된다.

 

식중독성 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바이러스·세균을 함께 차단하기 위해, 집에서 조리하는 음식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환자가 발생한 가정과 시설에서는 환경 관리가 중요해진다.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세면대, 아이가 자주 만지는 장난감과 침대 난간 등은 가정용 락스와 같은 염소 소독제를 물에 40배 정도 희석해 닦도록 권고되고 있다.

 

구토물과 분변을 치울 때는 주변으로 튀는 비말이 또 다른 감염 통로가 될 수 있어, KF94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 뒤 폐기물과 사용한 걸레를 밀봉해 버리는 절차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예년 통계를 근거로, 차가운 바람이 빨라진 계절 변화와 함께 로타바이러스 같은 겨울철 급성 장관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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