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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 (목)

2026 중한 신에너지차 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트 <월간 중국>

최적의 상생 루트 찾아야

 

편집자주: 2026년의 시작과 함께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새해 중한 정상 간 만남은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도약시킬 새로운 대화의 창을 열 것이며, 양국이 마주할 미래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득 찬 이 시점에 월간 <중국>은 양국이 지난해 걸어온 경험을 되돌아보고 향후 미래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양국 간 경제 무역 고도화, 산업 협력, 인문 교류를 통해 양국이 나아갈 새로운 공감대를 끌어내고자 한다.

 

더지엠뉴스 - 월간 중국 | 2025년 글로벌 신에너지차 시장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전기차가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5%를 돌파하며 산업의 중심축이 전동화와 지능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 소매 침투율이 3월 이후 지속적으로 50%를 넘어섰고, 11월에는 59.3%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판매량 16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편, 한국의 신에너지차 시장도 본격적인 가속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비야디(比亞迪, BYD), 지커(极氪, Zeekr) 등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며 2026년은 신에너지차 대중화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거대한 물결 속에서 신에너지차를 둘러싼 중한 양국의 관계 역시 ‘일방향적 경쟁’에서 ‘시스템 간 협력’이라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의 진출은 한국 시장에 압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인가. 양국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상호 보완적 ‘상생의 루트’를 찾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 센터장의 분석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 구도의 재편

“2025년은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는 중요 분기점인 동시에, 한국 자동차 산업이 반드시 자기 경쟁력과 글로벌 입지를 재검토해야 하는 결정적 시기였다.”김 센터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2025년을 기점으로 중국 신에너지차의 한국 시장 진출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연초 비야디가 선제적으로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연말에는 지리홀딩그룹(吉利控股集團)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4대 주요 딜러사와의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합류했다. 샤오펑 모터스(小鵬汽車, Xpeng Motors) 역시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양상은 이전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 센터장은 “과거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거나 시험적인 성격이 강해 규모가 제한적이고 지속성도 부족했다”라며 “그러나 최근 중국 브랜드들은 성숙한 산업 체계와 대규모 양산 역량을 갖추면서 배터리 기술, 지능화 수준, 소프트웨어 경험 등 여러 측면에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 내부 역시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2025년이 업계 전반에서 한국 신에너지차 산업이 ‘탐색 단계’를 지나 ‘규모화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한 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 경쟁의 축도 정책 주도의 성장 단계에서 벗어나 제품 성능과 기술 성숙도, 산업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의 한국 진출은 더 이상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접근이 아니라 ‘시스템화된 방식으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완성차 측면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안방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브랜드에 대해 실질적인 긴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 차원에서는 중국 기업의 스마트 제조, 플랫폼 개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협력 경험이 한국 신에너지차 생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한다는 점이다. 한국 현지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플랫폼 효율성, 원가 구조 개선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한국의 하이엔드 소재, 전력 반도체, 핵심 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기업에는 새로운 공급 및 협력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정책 드라이브, 양국 협력의 ‘기회의 창’ 열다

2026년 한국의 신에너지차 정책 환경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한국의 신에너지차 정책은 시장 규모 확대 중심에서 산업의 질적 수준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정부는 보조금 확대와 함께 세 가지 방향에서 신에너지차 육성을 추진 중이다. 첫째, 전국 단위의 충전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며 특히 고속도로와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800V 고전압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 보급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둘째, 지자체 주도의 시범 사업을 통해 대중교통, 물류, 관용차 분야에서 신에너지차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셋째,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기술 표준 수립 및 데이터 플랫폼·에너지 관리 체계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 과정에서 바로 중한 양국이 손을 잡아야 할 최적의 접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대규모 상용화에서 훨씬 빠르게 앞서 왔고, 한국은 정밀 제조와 소재 기술, 시스템 안전성 방면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쌓아 왔다”며 “정책적 ‘기회의 창’이 열린 지금, 양국이 단순 경쟁에서 벗어나 상호 보완적 협력을 이룬다면 동북아 신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에도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글로벌 상생 모델 제시

중한 신에너지차의 향후 협력 방향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양국은 신에너지차 핵심 기술에서 강점의 구성은 다르지만, 중점 영역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특성을 가졌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동력 전지(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은 소재, 셀, 시스템 통합(SI), 원가 관리까지 완성된 산업망과 대량 생산 능력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하이엔드 배터리 소재, 안전성 및 신뢰성 검증, 글로벌 완성차 협력 경험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원가 절감과 양산 속도 면에서 비교적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둘째, 자율 주행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응용력, 알고리즘 업데이트 속도, 소비자 지향형 스마트 기기 생태계와의 연계에서 빠른 진전을 이루며 응용 중심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시스템 안전성, 규제 준수, 완성차 단위의 통합 역량을 중시하지만 소프트웨어 주도의 혁신 속도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편이다. 셋째, 에너지 관리 및 차량 시스템 최적화에서 한국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자동차 엔지니어링, 열관리 기술, 시스템 신뢰성 등에서 강점을 지니는 반면, 중국은 데이터 기반 최적화, 플랫폼화 개발, 이종 산업 간 통합 등에서 한층 유연하다.

 

그는 “현재 중한 신에너지차 협력의 가장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접점은 완성차 자체보다는 핵심 부품과 기술 협력, 서비스 체계 등 세분화된 영역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첫째, 핵심 부품과 관련해 양국은 상호 보완성이 매우 크다. 한국은 하이니켈 양극재와 분리막 등 하이엔드 배터리 소재,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우위가 있다. 반면 중국은 배터리 구조 혁신, 모터 통합 시스템, 대규모 제조 면에서 역량이 뛰어나다. 따라서 양국은 공급망 안정화와 비용 최적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이나 현지화 부품 공급을 모색할 수 있다. 둘째, 스마트 기술과 서비스 체계에서도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 콕핏(운전석),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사용자 운영 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한국은 차량용 통신 모듈, 정보 보안, 인간-차량 인터페이스(HMI) 설계에서 탄탄한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양국은 규제 준수를 전제로 SDV 구현을 둘러싼 현지 최적화 응용, 공동 테스트, 플랫폼 공동 구축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우리 글로벌혁신센터 역시 중한 기업 간 매칭을 적극 추진하며 ‘기술 상호 보완과 시장 상생’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5~10년을 내다보며 김 센터장은 “중한 신에너지차 관계는 점차 ‘병행 발전’에서 ‘구조적 상호 작용’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더 이상 단일 시장으로의 진출이나 철수의 문제가 아니라, 양국 글로벌 신에너지 산업 체계에서 각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중국 신에너지차의 한국 진출은 시장 구도를 ‘국내 중심’에서 ‘다원적 경쟁’ 체제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표준, 공급망 분업, 지역별 시장 전략 측면에서 새로운 협력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가진 대규모 상용화와 스마트 기술을 빠르게 개선하고 고도화해 나가는 강점에 한국이 축적해 온 하이엔드 제조 역량, 핵심 소재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이 만난다면 양국 협력은 견고한 시너지를 발휘할 기반을 이룰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양국이 경쟁 속에서 협력의 규칙을 만들 수 있다면 동북아 지역의 산업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뿐 아니라 신에너지차 산업 패러다임을 ‘국가 간 경쟁’에서 ‘시스템 간 협력’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신에너지 산업의 분업 구조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I 푸자오난(付兆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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