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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수)

2025년 중한 이슈 TOP10[월간 중국 선정]

 

정상외교, 중한 관계 새로운 국면 개척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25년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2차 지도자회의 참석차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에 국빈 방한으로, 이재명 한국 대통령 취임 뒤 중한 양국 정상의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1월 1일 오후, 시진핑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깊이 있는 소통과 교류를 진행하며 일련의 협력 공감대를 도출했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33년간 우여곡절을 거친 중한 관계는 더욱 성숙하고 안정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하며 새로운 기상을 보여주고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밝히며, 호혜 협력 강화·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 유지·국민 감정 개선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한국에 이어 APEC 의장국 공식 수임

APEC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고위급이고, 가장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경제협력 메커니즘이다. 20년 만에 다시 APEC 의장국을 맡은 한국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APEC 제32차 지도자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의장국 인계식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2026년 11월 광둥(廣東) 선전(深圳)에서 APEC 제33차 지도자회의를 개최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은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 간 APEC 의장국의 원활한 인계는 APEC 협력 메커니즘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대한 국제 및 지역 사안에서 나타나는 중한 간 상호 지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항일전쟁 승리 공동 기념으로 굳건한 우호 토대 구축 

2025년은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한국이 광복 80주년을 맞은 해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겪으며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일제 침탈에 맞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중한 양국은 상부상조하고 고난을 함께하는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항일 투쟁의 공동 기억은 중한 양국 국민의 정서를 잇는 연결 고리일 뿐만 아니라 중한 관계의 견실한 발전을 떠받치는 중요한 근간이다.

 

양국은 이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서 각자 선명한 지향점 아래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동시에 공동 기념·교류 활동도 여러 차례 전개하며 연대의 깊이를 더했다. 2025년 9월 3일, 우원식 한국 국회의장은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는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미래를 함께 열어가려는 양국의 공동 의지를 드러낸다.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

2015년 6월 1일 공식 체결된 중한 자유무역협정(FTA)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낮춰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같은 해 12월 10일 공식 발효됐다. 체결 뒤 10년간 중한 무역액은 현저히 증가해 2015년 1조 7100억 위안(약 359조 3223억원)에서 2024년 2조 3300억 위안으로 성장했으며, 중국은 21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 간 무역 구조도 지속적으로 고도화돼 기존의 기계·전자 제품과 화학 원료 등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심화 확장되고 있다.

 

현재 중한 양국은 2015년 발효된 1단계 협정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서비스 무역·투자·금융 서비스 등 분야를 중심으로 자유화를 심화하며, 신흥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양국은 총 12차례의 협상을 완료했다.

 

 

쌍방향 비자 면제 조치로 양국 인문 교류에 ‘훈풍’

2025년, 중한 ‘인적 교류의 문턱’이 낮아지며 양국 간 국민들의 왕래가 한층 편리해졌다. 중국은 2024년 11월부터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단방향 무비자 정책을 시행해 한국인 관광객의 중국 여행 열풍을 이끌었다. ‘장자제(張家界) 곳곳에 한국인 관광객 빼곡’, ‘한국 MZ세대의 주말 상하이(上海) 여행’ 등 소셜미디어(SNS)상의 인기 영상들이 민간 교류의 열기를 생생히 보여준다. 한국은 2025년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입국 무비자 정책을 시행해 양국 간 인적 왕래를 한층 더 촉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10월 양국 상호 방문 규모는 700만 명 이상으로 2024년 한 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비자 면제 정책은 양국 관광객의 이동을 편리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 간 민간 문화 교류와 이해를 한층 심화시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민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헌신, 아름다운 중한 영웅의 감동적 이야기

2025년 국경을 초월한 생명 구조 미담 두 편이 중한 양국 국민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난 6월 29일 밤, 중국 관광버스 기사 고(故) 샤오보(蕭波)는 한국인 관광객 11명과 가이드 1명을 태우고 장자제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러운 병세로 차량을 제어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의식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놀라운 의지력을 발휘했다. 감속과 제동을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시동을 끈 뒤 사이드 브레이크를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고, 높은 다리 위를 달리던 버스는 결국 멈춰 섰다. 샤오 기사 덕분에 탑승객 전원은 생명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그로부터 약 두 달 뒤인 2025년 9월 11일 새벽, 한국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는 밀물로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노인을 구조하다 34세의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숭고한 헌신과 용기는 ‘생명이 무엇보다 소중하다(生命至上)’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와 신념을 묵직한 울림으로 증명해 보였다. 양국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 감동적 서사는 폭넓은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양국 국민 마음속에 영원히 흐르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중국 테크 혁신, 한국서 큰 반향 일으켜

2025년 초, 딥시크(DeepSeek)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것을 필두로 위수커지(宇樹科技,유니트리) 로봇 등 중국 과학기술 혁신 성과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같은 ‘중국 과학기술 열풍’은 한국에서도 거세게 일었다. 한국 언론과 학계 및 기업계 등은 잇달아 중국 과학기술 혁신 체계로 눈을 돌렸다. 그중에서도 한국방송공사(KBS) 프로그램 <인재 전쟁>은 한국 대중들이 중국 과학기술의 현주소와 발전의 원동력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기초 교육에서 산업 응용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체계적인 이공계 인재 양성 생태계를 심층 분석해 한국에서 큰 반향과 함께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과학기술 제품도 한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로봇 청소기는 한국에서 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서울의 식당과 호텔에서는 바삐 오가는 중국산 서빙 로봇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2025년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중국 브랜드 신에너지차는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과학기술 분야에서 날로 긴밀해지는 양국 간 상호 교류는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한 해경, 해상 사고에 ‘효율적 공조’ 빛났다

2025년 한 해, 중한 양국 해양 경찰은 해상 돌발 상황 대응에서 효율적 공조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5월 한국 제주 선적의 어선 한 척이 악천후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해경은 풍랑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서 선상에 있던 선원 8명을 전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11월에는 한국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 두 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한국 측은 신속하게 경비함과 헬기를 투입해 총력을 기울여 수색 구조 작업을 전개했다. 중국 측은 이를 높이 평가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해상 구조 협력은 이미 중한 인도주의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협력은 양국 정부가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양국 해양 당국 간의 높은 상호 신뢰와 전문적인 협업 역량을 드러낸다.

 

 

K-마켓 강타한 中 아트토이 열풍

2025년은 중국 아트토이의 글로벌 인기가 치솟았던 한 해였다. 그 중심엔 단연 팝마트(Pop Mart)의 라부부(LABUBU) 신드롬이 있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그 구매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한국 아이돌 스타의 일상 패션 속 노출, 인플루언서의 특별 라이브 커머스 방송,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한 구매 후기 공유 등을 통해 중국 아트토이는 한국 젊은 층에 빠르게 파고들어 한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 젊은 세대가 중국의 창의적 제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열렬히 호응하고 있음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중한 문화 교류와 산업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중국 시장 진출 박차

2025년, 한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특히 1선 도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첫 매장 개장,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중 이미스(EMIS)는 2025년 3월 상하이(上海)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에 중국 1호점을 오픈한 뒤, 선전(深圳), 청두(成都) 등지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4월 항저우(杭州)에서 첫 매장을 선보인 디자이너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Rest&Recreation)은 불과 몇 달 만에 베이징(北京)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빠르게 여러 매장을 열었다. 하반기 들어서며 브랜드 간 결집과 대형 플랫폼의 진출이 본격화됐다. 11월에는 민지에나(minjiena), 레이지지(LAZYZ), 팬시클럽(FANCY CLUB) 세 브랜드가 상하이의 트렌디한 랜드마크 TX화이하이(淮海)에서 ‘캡슐 판타지’ 테마의 기간 한정 연합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나란히 중국 시장 데뷔식을 치렀다. 이어 12월에는 한국 대형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의 글로벌 첫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상하이 핵심 상권인 화이하이바이성(淮海百盛)에 문을 열었고, 엠엠엘지(Mmlg)도 같은 시기, 같은 쇼핑센터 내에 매장을 개설했다.

 

 

 

이번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의 집중적인 중국 시장 진출은 ‘개성’과 ‘니치한 감성’을 추구하는 중국 젊은 소비층의 니즈가 절정에 이른 시기와 맞물려 있다. 유럽과 미국의 고급 브랜드와 비교해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는 동아시아 미적 취향에 보다 부합하는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한국 아이돌 스타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제품 홍보까지 이어지면서 빠르게 젊은 소비자들의 광범위한 호응을 얻게 됐고, 중국 패션 리테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월간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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