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정부가 미국이 추진 중인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해, 외공간의 군사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전략 안정성을 훼손하는 위험한 조치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계획은 국제안보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우주를 새로운 군비경쟁의 전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이를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毛宁, Mao Ning)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계획이 ‘공격적 성격이 짙고’, 외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명시한 국제 규범을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골든돔’은 다층·다영역·지구 전역을 아우르는 반(反)미사일망 구축으로, 미국이 절대안보를 이유로 세계 전략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전형적인 일방주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외공간의 무기화를 중단하고, 국제사회와의 전략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발표한 추가 제재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까지 포함된 데 대해 “국제법적 근거가 없으며,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은 충돌 당사자에게 치명적 무기를 공급한 적이 없고, 군민양용 물자 수출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중러 기업 간의 정상적인 교류와 합법적 협력은 외부 간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럽 측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중단하라면서 동시에 자국 기업은 계속 거래하고 있다”며 “이중잣대는 중단되어야 하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은 확실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관련해서는, 중국 외교부가 최근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가 하마스의 지난 2023년 10월 공격을 ‘명백한 테러’로 규정한 것과 관련한 입장도 설명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 공정과 정의의 입장에서 분쟁을 바라본다”며 “무력 공격은 어떠한 민간인에게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모든 당사자의 자제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이며, 집단적 보복과 보복의 악순환 속에서 무고한 양측 민간인이 고통받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주의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오 대변인은 중국이 이스라엘 편에 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균형과 객관성, 인도주의적 원칙에 기반한 것이며, 어떠한 일방도 지지하거나 정당화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분야에 관한 질문에서는, 유엔 보고서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4%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중국 경제가 외부 변수, 특히 ‘관세전’ 등의 압박에 얼마나 견디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마오 대변인은 “중국의 4월 경제 지표는 국제 언론이 ‘예상을 넘는 회복’이라고 표현할 만큼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1~4월 수출이 7.5% 증가해 중국 외교·경제의 복원력과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개방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에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세계 경제가 중국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외무장관 다르와의 회담과 관련해서는, 중파 간 전통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며, 향후 안보·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다뤘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양국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모든 협력은 상호존중과 공동발전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 완화에 대해서도 중국은 “평화적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통해 분쟁을 완화할 것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3국 외무장관 간의 비공식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렸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마오 대변인은 “세 외교수장이 베이징에서 비공식적으로 회동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회담이 아프간 내정 안정 및 지역 안보 상황과 관련해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유럽연합이 Temu, Shein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소형 물품에 대해 2유로의 수수료성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마오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항은 해당 부처로 문의하라”는 원칙적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무역 환경을 지지하며,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사업 조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필요한 외교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