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21일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마오닝(毛宁) 대변인은 포르투갈 외무장관의 방중, 미국 상원의원의 방문, 중일·중한 외교 회의 등 일련의 외교 행보를 소개하며 각국과의 협력 강화를 예고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언론의 질문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한국 기자는 “한국이 올해 3분기 중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비자 면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물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인문 교류의 확대는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이 한국을 향해 다시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의 단체관광 비자 면제 조치는 사실상 2017년 사드(THAAD) 갈등 이후 중단됐던 인적 교류 회복의 핵심 열쇠다.
중국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한국 관련 질의에 대해 긍정적이고 단정적인 논조를 사용한 것은, 향후 양국 관계의 해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 외무장관 주앙 고메스 크라비뉴 란제르(兰热尔)는 오는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두 번째 전략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마오닝은 “양국은 오랜 협력 전통을 갖고 있으며, ‘일대일로’ 협력과 전략적 신뢰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공화당 소속의 스티브 데인즈(戴安斯) 상원의원의 방중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마오닝은 “중국은 데인즈 의원의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국제사회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펜타닐 문제와 미중 무역 불균형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평등과 상호 존중에 기반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의 일본 방문도 언급됐다.
왕이 부장은 제11차 중일한 외교장관회의와 제6차 중일 경제 고위급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오닝은 “중일한은 분리할 수 없는 인접국이며, 세계에서 중요한 경제체”라며 “지속 가능한 발전, 경제협력, 공공보건, 기술 협력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아시아 국제 화물열차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한 것과 관련해 “25개국과 ‘일대일로’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중국은 아시아의 중심이며 성장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미국이 중국 산둥성과 광둥성의 정유·석유 기업에 대해 이란산 원유 거래를 이유로 제재한 데 대해, 마오닝은 “일방적 제재와 ‘장거리 관할’에 반대하며, 중국 기업의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본이 대만 당국에 전 자위대 고위 인사를 고문으로 위촉한 데 대해서는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외부 세력과의 결탁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이 4월 초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마오닝은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만 밝혔다.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외교부는 미중 고위급 대화, 중일·중한 협력, 중앙아시아 연결, 미국의 제재 대응, 대만 문제 등 다양한 사안을 일괄적으로 언급하며, 각국과의 전략적 외교 구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