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중약 산업을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하며 향후 5년간 전면적인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전통 의약을 단순 보호 대상이 아닌 첨단 제조·디지털 산업과 결합된 성장 동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 명확히 드러났다.
5일 중국 산업정보화부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를 포함한 8개 부처는 지난 30일 ‘중약 산업 고품질 발전 실시 방안(2026~2030)’을 공동 발표하고 중약 전 산업망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육성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원료 재배부터 가공·제조, 연구개발, 유통, 수출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산업 체계로 묶어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약 산업을 단절된 농업·의약 부문이 아니라 제조업·디지털 산업·보건 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방향성이 뚜렷하다.
정부는 우선 원료 단계에서의 안정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주요 약재 품목을 중심으로 고표준 중약 원료 생산 기지를 60곳 조성하고, 종자·종묘 단계부터 재배·가공까지 관리 체계를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지 내 1차 가공 공장과 자동화 설비를 확대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유통 과정에는 스마트 창고와 정보 플랫폼을 도입해 수급 변동을 최소화한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기술 고도화와 표준 정비 역시 병행된다. 중약재 생산·가공의 핵심 공정에 대한 기술 규범과 품질 기준을 재정비하고, 희귀 약재의 인공 재배와 대체 소재 연구를 통해 자원 제약 문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업 현장에 필요한 숙련 인력과 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훈련 체계도 강화된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협동 혁신이 전면에 배치됐다. 기업, 의료기관, 대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중약 산업 수호혁신 센터’를 5곳 조성해 신약 개발과 의료기관 제제의 산업화 전환을 추진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명방·경험방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약효 기전 분석과 처방 최적화를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제조 단계에서는 집약화와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추진된다. 중약 음편과 제제 생산 공정에 국가 표준을 적용하고, 스마트 생산·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대량 생산에서도 품질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지능형 공장 20곳, 녹색 공장 10곳을 육성하고, 관련 디지털 기술 표준 10건을 정비할 계획이다.
품질 관리 측면에서는 전 주기 추적 체계 구축이 강조됐다. 원료 출처, 가공 과정, 유통 경로를 모두 추적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확산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 담겼다. 데이터 보안과 네트워크 안전 관리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민족 의약 분야에 대한 별도 육성 전략도 포함됐다. 소수 민족 의약의 처방·가공 기술을 체계화하고, 지역별 특화 산업으로 육성해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민족 의약을 지역 경제와 연계된 산업 축으로 키운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시장 측면에서는 중약 명품 육성이 핵심이다. 전통 브랜드와 공정을 보호하면서도 제형 개선과 사용 편의성 제고를 통해 중성약 대품종을 새로 육성하고, 건강기능식품·화장품·생활용품 등 ‘중약+’ 제품군 확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 담겼다.
기업 육성 정책도 구체화됐다. 대형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을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고, 금융기관과 연계한 자금 지원, 상장 기업 육성, 산업 펀드 조성을 통해 중약 산업의 자본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국제 등록, 국제 표준 참여, 현지 생산과 유통망 구축, 국경 간 전자상거래와 해외 창고 조성 등이 주요 수단으로 제시됐다. 중약을 중국 제조업의 문화·기술 복합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