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화웨이가 마침내 컴퓨터 시장에 ‘홍멍(鸿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
8일 화웨이는 선전에서 열린 기술 및 생태계 설명회에서 HarmonyOS 5를 탑재한 첫 ‘홍멍 컴퓨터’를 공개하며, 자사의 전 제품 라인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고 선언했다.
이날 발표는 오는 19일 예정된 공식 출시를 앞둔 사전 공개 성격의 행사였다. 화웨이 소비자 사업부 태블릿·PC 총괄 주둥둥(朱懂东)은 “화웨이 단말기는 이제 전면적으로 홍멍 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단순히 OS를 갈아낀 수준이 아니다. 화웨이는 OS의 뿌리부터 직접 만든다며, 내핵 구조부터 새롭게 설계된 '풀스택 자주권 운영체제'라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능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깊은 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무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시스템 전체에 통합된 AI 도우미 ‘샤오이(小艺)’가 있다. 이 기능은 음성 회의 녹취 요약부터 일정 자동 정리까지 처리하며, 사용자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태블릿·PC 간 키보드와 마우스 공유, 파일 전송 등도 ‘자연스럽게 끊김 없는’ 상태로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분산형 소프트버스’ 기술을 통한 결과다.
주둥둥 총괄은 “홍멍 컴퓨터는 단지 PC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첫걸음”이라며, 화웨이가 지난 5년간 2700여 건의 특허를 쌓고, 1만 명 이상의 개발진을 동원해 개발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제품 공개를 넘어, 중국이 오랫동안 공백 상태였던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실질적 돌파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소비자용 OS는 거의 전적으로 해외 기업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홍멍 시스템이 탑재된 디바이스는 10억 대를 돌파했고, 등록된 개발자 수는 720만 명을 넘었다. 원생 앱과 ‘원서비스’ 플랫폼도 2만 개 이상 등록돼 있다.
기술 발표 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뷰티 앱 ‘메이투’, 오피스 플랫폼 ‘페이슈’ 등 다양한 화웨이 생태계 협력사들도 함께 참석해, 새로운 PC 생태계의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는 “2024년은 전통 PC가 AI PC로 전환되는 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AI PC 출하량은 약 4800만 대로 전체 PC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그 비율이 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홍멍 컴퓨터’ 발표를 통해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독자 생태계를 완성한 중국 IT기업으로 또 한 번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