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그룹 차원의 전략 대전환에 나섰다.
9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우융밍(吴泳铭)은 내부 포럼 게시글을 통해 “이제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할 수 없다”며, 창업 당시의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의 대전환기를 맞아 AI가 산업 지형을 급변시키고 있다”며, 기존의 성공 공식은 되레 족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우 CEO는 그룹이 ‘AI 중심 전략’에 따라 핵심 사업에 대해 ‘포화식 전력투입’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시너지와 플랫폼 전체의 전략적 가치를 중심으로 사업 운영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이미 수립된 ‘유저 중심, AI 주도’라는 기조에 따른 것으로, 내부에서는 사업 구조와 우선순위 재편이 지난 2년간 지속되어 왔다.
알리바바는 각 사업 부문에 걸쳐 역량을 집중시키며, AI 기술로 인한 혁신을 촉진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는 “도구와 조직, 평가 시스템에서까지 완전히 새롭게 개편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번 변화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CEO는 창업정신 회귀의 상징으로, 알리바바가 처음 출발했던 ‘후판샤오우(湖畔小屋)’를 항저우 본사 내에 1:1 복원해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공간은 혁신을 위한 정신적 출발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그는 “과거의 향수가 아니라 현재에도 우리는 창업자다”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제21회 알리데이(阿里日)’를 맞이했다.
2003년 사스(SARS) 유행 당시, 가족의 희생과 지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날은, 현재도 알리바바 전 직원과 가족이 함께하는 감사의 날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2월, 우 CEO는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구축에 3,800억 위안(약 74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 창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이며, 중국 민영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클라우드·AI 하드웨어 투자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타오바오 션거우(淘宝闪购)’가 어러머(饿了么)와 함께 배달 시장에 본격 진입해 경쟁을 가열하고 있다.
공격적 할인 전략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서비스 개시 6일 만인 5월 5일, 하루 주문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하며 알리바바의 즉시 배송 전략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매출은 2,80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조정 EBITA는 548억 위안으로 4% 상승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급증한 464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분 투자 가치 상승과 운영 효율 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