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가 워싱턴을 찾아 미중 협상 재개에 나선다. 관세와 대두 수입 문제를 둘러싼 최대 갈등이 미국 수도에서 정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리청강(李成钢, Li Chenggang)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가 워싱턴을 찾아 미국무역대표부와 재무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며, 일부 미 기업 관계자와의 접촉도 예정돼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그는 전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현지 무역위원회 인사들과 먼저 만난 뒤 워싱턴으로 향했다. 미국과의 본격 협상 직전 캐나다를 방문한 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협상은 지난 11월 관세 인상을 유예하는 이른바 ‘관세전쟁 휴전’ 합의 이후 양국이 대화를 정례화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수도에서 열리는 첫 협상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 축소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보다 4배 확대를 요구하면서 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 서명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신속히 대두 주문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대두나 보잉 항공기 구매 약속에 앞서 ‘펜타닐 관세’(20%)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측은 중국이 펜타닐 원료 밀거래 억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리청강은 또한 대중 기술 수출 통제 완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으나, 미국 상무부와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이 신장위구르산 강제노동 의심 품목의 수입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무역 긴장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리청강은 과거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인물로, 올해 허리펑(何立峰, He Lifeng) 국무원 부총리와 함께 세 차례 미중 무역회담을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