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물줄기 아래서 몸을 씻으며 동시에 또 다른 욕구까지 해결한다는 습관, 정말 괜찮은 걸까.
7일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비뇨기과 전문의 테레사 어윈 박사는 ‘샤워 중 소변 보기’가 우리 뇌에 예상치 못한 훈련을 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는 “흐르는 물과 소변 욕구를 연결시키는 학습 효과가 생겨, 이후에는 손 씻기나 설거지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신호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어윈 박사는 이 현상을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 빗대 설명했다.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는 개처럼, 물 소리만 들어도 방광이 반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연관 작용은 결국 방광의 자율 조절 기능을 방해해 배뇨 패턴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근육 치료사 알리샤 제프리 토마스 박사는 여성의 경우 서 있는 자세에서 소변을 보면 골반기저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으면 방광을 완전히 비우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점차 배뇨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텍사스에서 활동 중인 산부인과 의사 에마 퀘르시도 비슷한 우려를 전했다.
퀘르시는 “서서 소변을 보는 습관은 골반저근의 기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의지와 관계없는 요실금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피부 감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무균 상태지만,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증상이 있다면 소변에 세균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다리나 허벅지 등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샤워 중 소변을 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물론 물로 씻는 환경이기 때문에 위험은 낮다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애초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