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해외 여행객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호텔 욕실의 대용량 세면용품이 ‘위생 사각지대’로 지목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4일 영국 매체 인디100에 따르면, 한 호텔 직원의 폭로 영상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에서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영상에 등장한 여성은 호텔 객실에 비치된 대용량 샴푸와 바디워시, 컨디셔너 등을 직접 가리키며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이 안에 어떤 물질이 들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실제 용기를 열어 보이며 “염색약이나 표백제 같은 것을 몰래 넣는 것도 가능합니다. 도무지 신뢰할 수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 시에는 꼭 본인의 개인 세면도구를 준비하고, 여의치 않다면 호텔 측에 새 제품이나 개별 포장 제품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비슷한 주장을 펼친 사람은 또 있었다. 한 항공사 승무원으로 알려진 틱톡 인플루언서는 “호텔의 얼음통에 속옷을 보관한다는 손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가급적이면 개인 위생용품은 일회용 비닐에 따로 담아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항균 스프레이를 챙겨가는 습관을 소개하며, 객실 내 커피머신이나 랩 포장되지 않은 컵 역시 사용을 피하라고 권했다.
이 같은 경고성 조언은 호텔 이용의 위생 기준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개인의 청결을 위협하는 사례는 실제 댓글을 통해 확산됐다.
한 이용자는 “제주도 고급 숙소도 예외 없다”며 “베개와 이불을 안 갈고, 화장실 청소용 걸레와 수건을 함께 세탁하는 것을 목격한 적 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댓글 작성자는 “호텔 커피포트가 제일 불결하다. 속옷을 세탁하는 데 쓴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그냥 방에 있어도 안 건드린다”고 밝혔다.
공용시설 이용의 불가피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식당 밥도 누가 뭘 했는지 모른다. 결국 상식과 신뢰로 버티는 것”이라는 반응이 그 예다.
그러나 호텔의 객실용품을 둘러싼 이런 충격적인 폭로가 다수 여행객의 행동 패턴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샴푸, 컵, 얼음통, 심지어 커피포트까지. ‘깨끗할 리 없다’는 의심은 이제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불안으로 번지고 있다.
여행의 설렘 뒤에 숨어 있는 위생의 진실은, 영상 한 편으로 다시 환기되고 있다.
물론 이를 계기로 호텔업계의 서비스 신뢰도 또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투숙객이라면 최소한의 위생 기준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주장은 이제 틱톡이 아닌 현실의 목소리다.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한 이 폭로 영상은, 대중의 눈을 다시 호텔 욕실로 돌려놓았다.
샴푸 한 통, 얼음통 하나가 만든 공포의 기록은 지금도 조회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