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贵州, Guizhou)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가 공식 개통됐다. 인프라 강국의 위상을 다시금 보여주는 동시에 낙후 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쟝대협곡교(花江大峡谷桥, Huajiang Grand Canyon Bridge)가 이날 오전 통행을 시작했다. 수직 높이 625m로 에펠탑의 두 배에 달하며, 총연장 2,890m와 1,420m의 경간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산악 현수교다.
2022년 착공 이후 건설 과정에서는 고강도 강선과 지능형 케이블 인양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21건의 특허가 확보됐다. 바람 저항 설계, 고도 건설 기법 등 다수의 난제를 돌파하며 중국 교량 기술의 진보를 상징하게 됐다.
이 교량은 첸시난부이·먀오자치주와 안순시를 연결하며, 양안 이동 시간을 기존 두 시간에서 단 두 분으로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관광·상업 수요 확대와 함께 민가 개조형 숙박업 등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다리 위와 인근 지역에는 관광객을 위한 카페, 헬리콥터 관광 서비스 등이 마련돼 교통과 관광이 결합된 신사업 모델이 등장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전통 복장을 입고 기념식을 즐겼으며, “고향의 자랑이자 생활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이저우는 이미 세계 최고 교량 다수를 보유한 지역으로, 세계 100대 고교량 중 절반 가까이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 중국 교통건설그룹 관계자는 “국가의 대규모 투자가 서부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개통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5년) 중국의 교통망 확충 전략과 맞물려 있으며, 전국 고속도로 연장은 19만1천㎞에 달해 인구 20만명 이상 도시의 99%를 연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