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A주 시장에 외국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며 증시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당국 통계와 다수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단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 자금 흐름의 변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7일 중국증권저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7월 외국인 자금이 패시브 펀드 중심으로 39억 달러 유입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액티브 펀드에서는 12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총 순유입액은 6월 12억 달러에서 7월 2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월말 이후 유입이 집중되며 반(反)화폐정책과 맞물린 투자 흐름이 포착됐다.
내국인 투자자도 발 빠르게 반응했다. 8월 5일 기준 A주 신용융자 잔액은 1조 9,863억 위안(약 386조 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7억 위안 증가했다. 이는 이틀 연속 상승이며, 전체 증거금 거래 잔액은 2조 위안을 돌파한 상태다. 이는 2014~15년 강세장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시장 참여도 또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7월 신규 주식 계좌 개설 수는 196만 3,6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71%, 전달 대비 19% 증가했다. 여기에 바이두의 주식 검색지수도 8월 들어 급등하며, 대중의 관심이 실제 투자 수요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증권사들은 이번 랠리를 ‘자본 주도 장세’로 규정하며, 그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타이증권은 “과거 유사 시기와 비교할 때 이번 랠리도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유동성 중심의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위험프리미엄은 ‘평균 마이너스 1 표준편차’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는 역사적으로 강세장 전환기의 전형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미·러 협상, 우크라이나 전황, 미국의 대러 2차 제재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자금 유입에 기대는 장세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지금이야말로 시장 진입 타이밍을 신중히 판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