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핀테크 대표주 항셍일렉트로닉스가 돌연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앤트 디지털 테크놀로지와의 전략적 제휴설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떠올랐다.
29일 중국 언론 21징룽에 따르면, 항셍전자(600570.SH)는 이날 오전 장중 갑작스러운 급등세를 타며 일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 기술주 전반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항셍의 움직임은 한 편의 기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기사는 항셍전자의 100% 자회사 헝윈테크가 앤트파이낸셜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기술을 중심으로 홍콩 및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9월 관련 컨퍼런스 개최 계획까지 언급돼 파장이 커졌다.
그러나 항셍전자 투자자 관계부는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앤트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협력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다만 홍콩 자회사가 이미 현지 증권사 등에 IT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스테이블코인과 해외 사업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항셍전자는 앤트 그룹이 약 20.72%의 지분을 보유한 간접 대주주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앤트 디지털은 최근 홍콩을 글로벌 본부로 지정하고, 현지에서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황이다.
지난 6월에도 앤트 디지털과의 협력설이 제기됐던 하이난화톄(603300.SH)가 일시적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루머임이 확인된 바 있어 이번 항셍의 협력설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항셍전자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9.62% 줄어든 65억 8,100만 위안(약 1조 2,900억 원), 순이익은 26.75% 급감한 10억 4,300만 위안(약 2,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13.62% 감소했다.
회사 측은 자산관리, 리스크, 플랫폼, 기관기술 등 핵심 사업 부문 전반에서 수익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