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A주 시장에서 현금 배당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배당왕’ 기업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상장 후 지급한 배당금 총액이 조달 자금의 수십 배를 넘어섰다.
22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윈드(Wind) 데이터 기준 전날까지 160개 상장사가 올해 중간 배당 계획을 공시했으며, 23개사는 21일 저녁에 발표했다. 무위안식품(牧原股份, Muyuan Foods)은 10주당 9.32위안(약 1,770원)을 배당해 총 50억 위안(약 9,485억 원) 이상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지빗(吉比特, G-bits)과 푸야오글라스(福耀玻璃, Fuyao Glass)도 각각 주당 6.6위안(약 1,250원), 0.9위안(약 17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 규모는 4억 7,400만 위안(약 899억 원), 23억 4,900만 위안(약 4,458억 원)에 달한다. 두 회사 모두 상장 이후 배당금 누적액이 조달액을 웃도는 사례다.
윈드 데이터는 배당금 대비 자금조달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기업으로 귀주마오타이(贵州茅台, Kweichow Moutai), 산시펀지우(山西汾酒, Shanxi Fenjiu), 닝후고속도로(宁沪高速, Jiangsu Expressway), 옌광에너지(兖矿能源, Yankuang Energy), 우량예(五粮液, Wuliangye), 다안진(大安基因, Da An Gene), 그리전기(格力电器, Gree Electric), 장링자동차(江铃汽车, Jiangling Motors), 충칭맥주(重庆啤酒, Chongqing Brewery), 푸야오글라스를 꼽았다. 모두 24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귀주마오타이는 152.63배로 압도적이다. 상장 당시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은 22억 200만 위안(약 4,175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금까지 지급한 배당금은 3,361억 1,200만 위안(약 63조 8,125억 원)에 달했다. 추가 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없이 자체 창출한 현금흐름으로 배당을 이어온 결과다.
산시펀지우도 상장 이후 243억 2,500만 위안(약 4조 6,130억 원)을 배당해 조달액(4억 위안, 약 760억 원)의 50배를 웃돌았으며, 닝후고속도로는 IPO 당시 6억 3,000만 위안(약 1,196억 원)을 조달한 뒤 배당금 총액이 400억 위안(약 7조 5,88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상장 이후 배당금이 조달액을 초과한 기업은 892곳으로, 전체 A주 상장사의 16%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주류, 에너지, 소비재 산업 등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높은 브랜드 장벽을 기반으로 장기 배당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