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외벽을 따라 치솟은 불길이 여러 동으로 번져 대형 피해를 낳은 왕푹코트 화재는 창문 외측에 부착된 발포 패널이 고열에 매우 취약해 화제가 단번에 폭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전체가 개보수 공사 중이었던 상황과 맞물려 구조 진입이 막히며 사상자가 급증했다.
28일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홍콩 보안국은 소방처·경찰과 합동 브리핑을 열고 발포 패널의 급격한 연소가 상층부로의 확산을 이끌었으며, 패널이 불에 닿자 유리창이 연달아 파손돼 내부로 화염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서 당국은 화재가 왕청코트 하층 비계에서 시작돼 패널을 타고 왕푹코트 전 동으로 확산됐다는 초기 조사 내용을 제시했다.
창문이 파열되면서 실내·실외 화원이 동시에 형성됐고, 공사 비계 전체가 불에 약한 구조여서 무너져 내리며 사다리차의 접근을 가로막았다.
대나무 비계 잔해가 연쇄 낙하해 다른 비계에도 불씨를 옮겨 붙였고, 화열이 계속 재발화해 소방대는 진화를 여러 차례 되풀이해야 했다.
소방처는 왕푹코트 7개 동을 포함한 8개 동의 화재 경보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현장 조사에서 경보음이 전혀 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은 소방설비 외주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경찰은 시설 유지·보수 업체의 임원 2명과 컨설턴트 1명을 붙잡아 컴퓨터 14대와 각종 문서를 확보했다.
홍콩 염정공서도 유지보수 프로젝트와 관련된 부패 의혹을 겨냥해 전담반을 꾸리고 관련자 2명을 연행했다.
브리핑 기준 집계된 사망자는 128명, 부상자는 79명으로, 접수된 실종 467건 중 200명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화열이 안정되는 대로 건물 구조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이후 경찰이 정밀 감식과 증거 수집에 착수할 계획이다.
홍콩특구정부는 수주 동안 구조적 안정성을 검토한 뒤, 화재 확산 경로와 외장재 성능, 비계 구조물, 경보기 작동 실태 등을 모두 포함한 전면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