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과 미국이 오는 27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 번째 경제·무역 협상에 돌입한다.
이번엔 단순한 관세 논의를 넘어, 국제 원자재와 공급망 문제까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허리펑(何立峰, He Lifeng) 부총리가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미국 측과 무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도출된 공동 인식을 실무 차원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연속 협의의 일환이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관세 유예에 합의했고, 6월에는 런던에서 첫 공식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스톡홀름 회담은 세 번째 대면 협의로, 불과 두 달 반 만에 세 차례 회담이 이어지는 셈이다.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이 이끈다. 베센트 장관은 회담 의제에 대해 “관세뿐 아니라 중국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수입 문제 등 보다 폭넓은 사안을 다룰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嘉坤, Guo Jiakun)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등의 원칙 아래 협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관세 유예 연장 여부다. 지난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한 90일 유예 조치는 오는 8월 만료된다. 미국이 추가 연장을 추진할지, 중국이 이에 어떤 조건을 내세울지가 주목된다.
또 다른 민감한 사안은 중국의 에너지 수입 경로다.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고 있으며, 이 사안이 공식적으로 협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특히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소재 등 전략 물자의 안정적 공급과 관련된 조율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양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 개선, 불투명한 행정 규제 완화 등도 협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계화연구센터의 허웨이원(何伟文, He Weiwen) 수석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구체적 성과 도출의 시험대”라며 “양국이 실제로 어떤 안건을 꺼내놓고 조율하는지에 따라 이후 분위기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수요 위축, 수입물가 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춰 발표하며, 무역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위축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원칙에 따라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