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 매체들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이미 보복 조치를 준비했으며, 양국 간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딜런 로 교수의 분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이번 조치가 10%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이미 마련했을 것”이라며, “다만 전면적인 보복이 아닌 신중한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관세 조치가 미중 관계를 급격히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도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고, 중국도 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왕이웨이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오래전부터 예상하고 대비해 왔으며, “이는 단지 시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보다 강력하고 성숙해졌지만, 중국 역시 8년 전과는 다르다”며,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선도적 지위를 흔들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왕 교수는 특히 희토류 산업 등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는 분야를 언급하며, “중국은 이미 비상계획을 마련했고, 미국도 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국 경제는 자급자족 성향이 강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왕 교수는 미중 관계가 단기적으로는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이슈에서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