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조익철 기자 | 중국 배터리 산업이 리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나트륨과 리튬을 함께 쓰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CATL이 나트륨이온 배터리 양산 시점을 공개하면서 에너지 기술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22일 중국 산업계에 따르면 CATL은 슈퍼 기술 발표회에서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2026년 4분기부터 대량 생산한다고 밝혔다. 수분 제어, 탄소 가스 발생, 알루미늄 접합, 음극 소재 생산 등 양산을 가로막던 핵심 기술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CATL은 2026년까지 140여 개 도시에 3000개 이상의 나트륨 배터리 교환소를 구축할 계획을 제시했다. 차량 적용과 동시에 에너지 보충 인프라까지 확대해 시장 확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교환형 배터리 체계를 도입하는 방식도 함께 추진된다.
승용차와 상용차, 에너지 저장, 산업용 전원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적용이 진행되고 있다. 창안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나트륨 배터리 차량이 공개됐고, 광저우자동차 아이온 브랜드 역시 나트륨 배터리 모델을 양산 일정에 포함시켰다. 경상용차 분야에서는 이미 양산형 적용 사례가 등장했다.
CATL은 2025년까지 나트륨 배터리 연구개발에 100억위안(약 2조1700억원)을 투입했다.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 나트륨 배터리가 기존 배터리 시장의 30~40%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단순 보완재가 아니라 독립적인 시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BYD는 나트륨 배터리를 리튬인산철 전략의 연장선으로 규정하고 3세대 기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지게차용 배터리를 시작으로 산업용 시장에 상용 제품을 공급했고, 충전 사이클 1만 회 수준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선워다, 이브에너지, 궈쉬안가오커 등 주요 업체들도 양산 준비와 실증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2025년 하반기 저점 대비 100% 이상 상승하며 톤당 13만15만위안(약 2820만3260만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정 지역에 집중된 공급 구조와 지정학 변수도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나트륨은 지각 내 매장량이 리튬보다 약 1300배 많고 채굴 비용이 낮다.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배터리 기업들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나트륨이온 배터리 셀 원가는 와트시당 0.350.40위안(약 7687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CATL은 양산 제품 기준으로 리튬인산철 대비 30~40% 낮은 비용 구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생산 규모 확대가 이어질 경우 추가 하락 여지도 남아 있다.
CATL은 다원소 이온 이동 기술과 특수 전해질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대비 50% 높였다고 밝혔다. 저온 환경에서는 -30도에서 방전 출력이 약 3배 높고, -40도에서도 용량 유지율 90% 이상을 기록하는 성능이 제시됐다.
현재 고성능 나트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약 160Wh/kg 수준이다.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중대형 전기차에서는 한계가 존재해 소형 전기차와 상용차, 에너지 저장 설비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