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이 캐나다와의 경제 협력을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공식화했다. 캐나다 신임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구조적 전환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중국 안팎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6일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청정에너지, 디지털 기술, 현대 농업, 항공우주, 첨단 제조, 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함께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왕이 외교부장은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동해 소통 강화, 상호 신뢰 증진, 외부 간섭 제거, 실질 협력 심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안정적 궤도로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다.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캐나다의 현실과 맞물려 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무역 구조에서 벗어나 교역과 투자 파트너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이 불가피한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 이후 무역, 통관, 에너지, 건설, 문화, 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협력 문건 서명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중국 측은 더 많은 캐나다 기업의 중국 투자 참여를 환영하는 동시에, 캐나다 역시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경영 환경을 제공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수교 이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일관되게 존중해 왔다고 재확인했다. 또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경제, 무역, 에너지, 녹색 경제, 농업,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이 경제 세계화와 무역 자유화를 지지하며, 경제·무역 분야에서 광범위한 공통 이익과 협력 잠재력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협력 의지가 있는 모든 국가와 양자·지역 무역 및 투자 협정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중국과 캐나다의 교역 규모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캐나다 총리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양국 간 상품 교역 규모는 1,187억 달러(약 162조 원)에 달해 캐나다의 단일 국가 기준 두 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학계와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양국 관계의 ‘전환점’으로 규정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실질 협력을 통해 무역 이견을 완화하고, 일방주의에 공동 대응하며, 자유무역 질서를 지지하려는 이해관계가 양국 모두에서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중국 외교부는 외부 요인보다는 양국이 관계의 안정적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캐나다 새 정부가 대중 정책을 보다 실용적 방향으로 조정하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이 갖는 상징성은 외교·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