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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일)

中화산병원·뇌후과기 협력, 내장 배터리 전면 무선화

중국 첫 완전 이식형 뇌기계 연결, 어디까지 왔나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에서 완전 이식형 뇌기계 연결 장치가 실제 환자에게 처음으로 적용되며 의료 기술의 경계가 한 단계 확장됐다.

실험실 성과에 머물던 뇌기계 연결 기술이 임상 현장으로 본격 진입하면서, 신경 손상 환자의 삶의 방식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중국 의료·과학계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뇌후과기가 개발한 내장 배터리형 전면 이식 뇌기계 연결 장치가 최근 푸단대학 부속 화산병원에서 첫 인체 이식에 성공했다.

해당 장치는 배터리와 핵심 모듈을 모두 체내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중국 내에서 인체 적용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어깨 아래 신체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고위 척수 손상 환자다.

윤리 심의와 승인 절차를 거쳐 수술이 진행됐으며, 수술 하루 뒤 일반 병실로 이동했고, 수술 후 5일 만에 장치를 처음 가동해 ‘의도 기반 제어’에 성공했다.

 

화산병원 마오잉 원장은 해당 환자가 훈련 과정을 거친 뒤 표준 테스트에서 초당 5.2비트 수준의 뇌 신호 해독 속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최상위 수준의 뇌 신호 해독 성능으로 평가되는 수치다.

 

뇌후과기 측은 이번 장치의 핵심 특징으로 완전 이식, 완전 무선, 완전 기능화를 제시했다.

기존 뇌기계 연결 장치는 배터리나 제어 모듈 일부가 두개골 외부에 노출되는 구조가 많아 감염 위험과 사용 불편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장치는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전자 모듈을 가슴 피부 아래에 이식하고, 뇌와 연결된 신경 신호는 무선으로 송수신하도록 설계됐다.

발열이 발생할 수 있는 부품을 뇌에서 떨어진 흉부로 이동시켜 안전성을 높였고, 체외 케이블과 장치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에 따라 환자는 수술 이후 외부 장비를 착용하거나 연결할 필요 없이, 일상생활에서 생각만으로 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의료진은 감염 위험이 구조적으로 차단됐다는 점에서도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뇌후과기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54건의 인체 뇌기계 연결 이식 경험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 측은 오는 해 정식 임상 시험 등록을 마무리하고, 관련 장치의 상용화 절차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뇌기계 연결은 중국의 차세대 산업 전략에서도 핵심 기술로 분류된다.

중국은 향후 국가 중장기 발전 전략에서 뇌기계 연결을 양자 기술, 생물 제조, 핵융합 에너지, 체화 지능, 차세대 이동통신과 함께 미래 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장강삼각주 지역은 관련 연구기관, 대학, 대형 병원이 밀집한 곳으로, 뇌기계 연결 기술의 연구와 임상, 산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화산병원과 같은 상급 의료기관이 연구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임상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의료계에서는 뇌기계 연결이 운동 기능 장애 환자의 재활뿐 아니라, 언어 신호 해독, 감각 회복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될 경우, 신경 신호 분석 정확도와 반응 속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뇌기계 연결 분야에 자금과 인력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가 수술 자동화와 전극 삽입 속도를 대폭 개선하며 기술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술적 성과와 별개로,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을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환자 상태별 맞춤형 설계, 장기 안전성 검증, 공학과 재활 의학 간의 긴밀한 협력 구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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