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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6 (토)

AI 창업 생태계의 ‘묘지’가 드러내는 냉혹한 비용 구조[산업 트랜드 66]

기술력·자본·인재가 맞물린 경쟁, 살아남는 기업의 극소수성 확인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AI 열풍으로 수많은 창업자가 등장했지만, 시장에 남는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현실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기술의 난이도와 자본 소모 속도가 높아지며 기업 생존 주기가 짧아지고, 실패 데이터를 기록한 ‘AI Graveyard’가 산업의 또 다른 단면이 되고 있다.

 

6일 KIC중국에 따르면, AI 창업 실패 사례는 1~2년 안에 급격히 나타나는 속성이 있으며, 다수는 기술 완성도 부족, 상용화 지연, 데이터 확보 비용 증가 등으로 방향을 잃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AI 묘지라는 용어는 대규모 투자를 받았지만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진 기업, 기술적 진전 없이 확장만 강조하다 자금 흐름이 막힌 기업, 초기 사업 모델을 유지하지 못한 기업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의료·금융·광고·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백억 원대 투자를 유치하고도 상용화에 실패해 문을 닫은 기업들이 포함되며, 기술의 난이도와 시장 요구의 간극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된다.

 

AI 창업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요소는 연산 자원 확보와 데이터 구축이다.

 

대형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필요한 GPU·NPU 연산 능력은 초기 기업 스스로 확보하기 어렵고, 클라우드 비용도 장기적으로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데이터 역시 단순 수집을 넘어 고품질·정제·라벨링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자금과 인력이 많이 소모되는 단계로 창업 초기에 가장 큰 압박으로 작용한다.

 

AI 모델의 기술 완성도도 주요 변수다.

 

초기 단계의 모델은 오차율과 안정성이 높아 상용화 모델로 이어지기 어렵고, 하이퍼파라미터 조정·추론 속도 개선·메모리 구조 최적화 등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해 생존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본시장 측면에서는 AI 열풍으로 단기간 투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었지만,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적지 않아 성장이 아닌 ‘버티기’ 국면으로 이동한 사례가 늘었다.

 

투자자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반복 매출 구조, 대형 B2B 파트너십, 공공 서비스 적용 가능성 등을 검증하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추가 투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중단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시장 요구와 실제 기술 적용 사이의 간극도 생존에 큰 영향을 준다.

 

의료 AI 기업은 임상 검증과 데이터 보호 규제가 복잡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금융 AI 기업은 보안·정확도·리스크 통제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

 

로봇 및 자율주행 AI 기업은 센서·모터·칩·알고리즘을 일체형으로 통합해야 하는 기술 난이도가 높아 적은 자본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나타난다.

 

 

 

AI 산업 확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재 확보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연구자·엔지니어·데이터사이언티스트 인력 확보 비용은 빠르게 상승하고, 많은 초기 기업은 핵심 인력 유지를 위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지 못해 기술 유출·팀 해체 등의 부담을 안게 된다.

 

일부 AI 스타트업은 기존 기술의 단순 확장이 아닌,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제시하는 바람에 실제 실행력과 괴리가 발생하며 경영 리스크가 커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술 개발과 동시에 시장 안착 전략을 구성해야 하지만, 많은 기업이 제품 개발에만 집중해 판매·유통·고객 확보 전략의 부재를 겪으며 성장이 지연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중국 AI 시장에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 육성이 병행되며, GPU·컴퓨팅센터·AI 프레임워크 국산화 정책이 강화되었지만, 초기 기업이 이 구조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기반은 여전히 높다고 소개된다.

 

중국 주요 도시의 AI 컴퓨팅센터는 연산 자원을 공유하는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쟁률이 높고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초기에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난관도 제시된다.

 

일부 기업은 서비스형 AI(aaS)로 방향을 틀며 고정매출 기반을 확보하려 하지만, 경쟁 강도가 빠르게 높아져 차별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AI 묘지에 기록된 기업들은 단순 실패 사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이후 창업 생태계를 조정하는 학습 데이터로 기능하며 기술·시장·자본이 어떤 구조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참고 요소가 되고 있다.

 

KIC중국은 AI 묘지 목록에 포함된 사례들이 AI 창업의 자금 구조, 기술 수준, 시장 요구 조건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며 산업 전반의 부담 요인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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