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이스라엘 국회의원들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이 같은 성명을 주도한 의원들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심각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 측에 엄정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문제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며 “민진당이 집권한 이후 줄곧 분열 노선을 추구해 국제 무대에서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혹은 ‘두 개의 중국’ 허구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언론 Ynetnews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크네세트(국회) 의원 72명이 대만의 WHO와 ICAO 등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중국 측은 “이 성명을 주도한 인사들이 대만 당국자들을 ‘외교장관’이라 부르며, 대만을 ‘국가’로 지칭하는 등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성명 주도자인 야에쉬 아티드당 보아즈 토포로브스키와 종교시온주의당 오하드 탈 의원이 올해 초 대만을 방문해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이 의원들이 대만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의 행동은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도전이며, 대만 독립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크네세트 일부 의원들이 대만의 이른바 민주주의를 칭송하는 것은, 실상은 민진당이 야당과 평화통일 지지세력을 탄압하고 있는 ‘녹색 공포’ 체제를 외면하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인권과 자유를 말하려면,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입장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성명이 이 정책과 충돌하며 자국민의 의사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끝으로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의 중심이며, 14억 중국인의 감정이 걸린 사안”이라며 “중국은 어떤 외부 간섭에도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