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에너지 기술을 앞세운 중국이 에너지 수출 경쟁에서 선두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의 8월 청정에너지 관련 월간 수출은 200억달러(약 28조2,100억 원)로 정점을 새로 썼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1∼7월 전기차·태양광 패널·배터리 등 탄소 감축 기술 수출을 합쳐 1,200억달러(약 169조2,600억 원)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미국의 석유·가스 수출 800억달러(약 112조8,4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물량 확대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강조됐다.
태양광의 경우 금액 지표는 고점 대비 낮지만, 전력 용량 기준으로 8월 수출이 4만6,000MW에 이르며 물량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설명이 붙었다.
엠버(Ember) 측은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시장 흡수력이 커졌다고 해석했고, 실제로 전기차 수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권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신흥국 수요와 맞물려 외연을 넓혔다.
수출 구조에서도 특징이 확인됐다.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 셀의 단가 하락이 설치 확대를 자극했고, 완성차와 부품 패키지형 공급이 결합하면서 공급망의 일관성이 부각됐다.
글로벌 가격 형성에서 중국 생산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커졌고, 운송·보험을 포함한 총원가 절감이 수입국 프로젝트의 사업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동력 배터리와 저장용 배터리의 동시 성장도 눈에 띄었다.
전기차(EV) 확산과 별개로 송배전망 보강, 산업용 피크저감 수요가 늘면서 정류·변환 장비와 함께 묶인 형태의 수출이 늘어났다.
프로젝트 금융 측면에서는 대규모 조달이 가능한 시장을 중심으로 모듈·인버터·랙 등 표준화 부품의 일괄 수주가 확대됐다.
부품 단가 하락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자의 수익 구조를 개선했고, 결과적으로 신규 입찰에서 물량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
중국 내 생산거점 다변화도 병행됐다.
장쑤성과 저장성 축을 넘어 중서부 권역의 신규 라인이 가동하면서 내륙 물류 동선이 확장됐고, 항만 적체 리스크 분산에 기여했다.
수입국별로는 세제·관세 체계의 차이에 맞춰 현지 조립과 직수출을 혼합하는 방식이 쓰였고, 신흥국 전력 접근성 개선 사업과 연계된 패키지가 늘었다.
한편 미국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출을 통해 단가 측면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단위가격이 높은 화석연료와 저탄소 설비 간의 가격 구조 차이로 인해 수출총량의 비교에서는 다른 지표가 나타났다.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수요가 있는 권역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상당하고, 가격 하향 안정이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구조가 관측됐다.
양저우(扬州, Yangzhou) 등 주요 생산벨트의 고도화가 품질 경쟁을 뒷받침했고, 표준 규격 확대가 교차 인증·통관 소요를 단축시키는 흐름을 만들었다.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