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일회용 생수병에서 떨어지는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섭취량과 잠재 위험을 급격히 높여 암·불임·신경 손상과 같은 위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종합 분석이 제시됐다. 생수로 수분을 충당하는 사람이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보다 연간 추가로 수만 개의 입자를 더 삼킨다는 정량 추정이 함께 나왔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콘코디아대학 연구팀은 학술지 위험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한 메타분석에서 인체의 연간 미세 플라스틱 섭취량을 평균 수만 개 규모로 산정하고, 생수 의존 시 총량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41편 선행 논문을 통합해 생수병에서 분리된 입자의 크기 분포와 개수를 재구성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대체로 1마이크로미터에서 5밀리미터 사이 조각을 뜻하며, 더 작은 나노 플라스틱은 조직 장벽을 통과해 장기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는 물 섭취를 통한 경구 노출뿐 아니라 식품·호흡을 통한 간접 유입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입자 자체의 물리적 자극과 플라스틱 첨가제의 화학적 노출이 염증 유발, 호르몬 교란, 면역 약화로 이어질 위험을 제시했다.
프탈레이트 등 가소제가 생식 기능 저하와 연계될 수 있다는 데이터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규제 측면에서 연구진은 제품 라벨에 미세·나노 플라스틱 존재 여부와 잠재 건강영향을 명확히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생산자책임확대(EPR)를 통해 전 생애주기 관리와 오염 비용의 부담 구조를 재편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는 생수병 재질, 제조 공정, 유통·보관 조건에 따른 입자 발생량 차이를 변수로 설정했고, 수돗물 대비 상대적 노출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국가별 수돗물 처리 수준과 배관 노후도 등 환경 차이는 민감도 분석으로 보정했다.
연구진은 향후 나노 단위 검출 한계 개선과 인체 조직 내 분포 지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식품·생활용품의 유해물질 관리 강화와 함께 포장재 감축, 재활용 체계 정비, 라벨 투명성 제고가 병행되고 있다.
중국은 포장 폐기물 감축과 생산자책임제 강화 방안을 통해 음용수·식품 포장 분야의 표준과 추적 관리를 확대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건강 영향 평가를 위한 인체 바이오마커 표준화와 장기 추적 연구 설계가 병행되면 제품별 위해소통에도 활용될 수 있다.